[속보] 김하성의 탬파베이, 결국 포스트시즌 포기하나…주전 포수 잰슨 밀워키로 트레이드

[SPORTALKOREA] 한휘 기자= 이달 들어 극심한 부진에 빠진 김하성의 소속팀 탬파베이 레이스가 끝내 트레이드 시장에서 ‘셀러(판매자)’로 나서는 걸까.
현지 매체 ‘ESPN’의 야구 전문 기자 제프 파산은 29일 “소식통에 따르면, 밀워키 브루어스가 탬파베이 레이스의 포수 대니 잰슨을 영입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이어 ‘뉴욕포스트’의 조엘 셔먼은 “탬파베이가 잰슨과 함께 현금을 밀워키로 보내고 내야 유망주 자데르 아레이나모를 영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직 구단의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잰슨이 이날 열리는 탬파베이와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 라인업에 포함됐다가 경기 전 맷 타이스로 교체되면서 사실상 거래가 성사된 것으로 보인다.

1995년생 우타 포수인 잰슨은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절 류현진과 호흡을 맞춰 국내 팬들에게도 이름을 알린 선수다. 2018년 토론토에서 데뷔해 2024시즌 보스턴 레드삭스로 트레이드되기 전까지 주전 포수로 활약했다.
지난해 극심한 부진을 겪은 잰슨은 올 시즌을 앞두고 탬파베이와 1년 총액 800만 달러(약 111억 원)에 계약했다. 총 1,200만 달러(약 167억 원) 규모의 ‘뮤추얼 옵션(상호 합의에 따라 발동하는 옵션)’이 있으나 잰슨이 거절할 수도 있는 만큼 사실상의 ‘FA 재수’ 도전이었다.
현재까지 성과는 나쁘지 않다. 시즌 초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특유의 장타력을 앞세워 반등에 성공했다. 29일 현재 7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04 11홈런 29타점 OPS 0.703을 기록 중이다.

잰슨이 트레이드된 것은 탬파베이가 트레이드 시장에서 ‘판매자’로 스탠스를 정했다는 뜻이나 다름없어 의미가 크다. 탬파베이는 6월까지 상승세를 보이며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선두 자리를 위협했으나 7월 21경기에서 6승 15패로 급격히 무너졌다.
김하성이 오랜 공백을 깨고 돌아왔으나 다른 선수들의 줄부상이 이어졌다. 김하성 본인도 허리 통증으로 지난 26일 다시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다. 마누엘 로드리게스가 이탈한 불펜진은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결국 시즌 성적도 53승 53패(승률 0.500)가 되면서 탬파베이의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은 급격히 떨어졌다. 이에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선수 몇 명을 내보내리라는 전망이 이어졌다. 일찌감치 이적설이 나오던 마무리 투수 피트 페어뱅크스는 물론이고, 고액 연봉자인 얀디 디아스와 브랜든 라우도 레이더에 잡히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들보다 주목을 덜 받던 잰슨이 먼저 트레이드되며 포문을 열었다. 밀워키는 주전 포수 윌리엄 콘트레라스가 시즌 OPS 0.682로 다소 부침을 겪고 있고, 백업 포수인 에릭 하스는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어 잰슨으로 이를 보강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탬파베이는 잰슨이 이적한 빈자리를 마이애미 말린스의 주전 포수 닉 포테즈를 영입해 채울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포테즈가 수비에 비해 타격은 부족한 점이 많은 선수라 전력 보강 효과는 미미하다.
따라서 사실상 탬파베이가 본격적으로 트레이드 시장에 여러 선수를 내보내는 ‘신호탄’을 쐈다는 평가가 나온다. 거래가 얼마나 많이 성사될지는 미지수지만, 현실적으로 포스트시즌을 포기했다고 봐도 무방한 행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