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격’ 다저스가 노리던 ‘103마일 클로저’, 최악의 경우 ‘영구 제명’ 당할 위기…베팅 혐의로 조사받는다

[SPORTALKOREA] 한휘 기자= LA 다저스를 비롯한 여러 구단의 관심을 받던 마무리 투수가 트레이드 이적은 고사하고 중징계를 받을 위기에 놓였다.
메이저리그(MLB)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는 29일(이하 한국시각) 구단 성명을 통해 “MLB 사무국으로부터 스포츠 베팅 조사에 관한 연락을 받고 엠마누엘 클라세를 선수노조의 동의 아래 비징계 유급 휴가 조치했다”라고 알렸다.
클리블랜드는 지난 3일에도 투수 루이스 오르티스가 같은 혐의를 받아 MLB 사무국의 조사를 받으며 현재 선수단을 잠시 이탈한 상태다. 그로부터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추가 연루자가 나온 것도 충격인데, 그 선수가 클라세라는 사실에 클리블랜드는 ‘패닉’에 휩싸였다.

클라세는 최고 시속 103마일(약 165.8km)의 커터를 던지는 우완 강속구 투수다. 2019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데뷔했으나 시즌 후 클리블랜드로 트레이드됐고, 2021년부터 기량을 만개한 후 최근 3년 연속 40세이브 고지에 오르며 아메리칸리그(AL)를 대표하는 ‘클로저’로 발돋움했다.
올 시즌은 48경기 47⅓이닝 5승 3패 24세이브(5블론) 평균자책점 3.23을 기록 해 다소 기복 있는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통산 성적은 366경기 360이닝 21승 26패 297세이브 평균자책점 1.88이다.

가디언스가 올 시즌 52승 53패(승률 0.495)로 다소 주춤하면서 클라세가 트레이드될 것이라는 설이 돌기 시작했다. 현지 매체 ‘뉴욕포스트’의 존 헤이먼은 지난 19일 “클리블랜드는 클라세를 포함한 트레이드 제안을 듣고 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올 시즌 불펜진이 심각한 부진에 시달리는 LA 다저스를 비롯해 마무리 투수를 원하는 팀들이 잠재적 ‘거래 대상’으로 꼽혔다. 다만 2026년 후에야 FA 자격을 얻는 데다 구단 옵션이 2년이나 끼어 있어 대가가 만만치 않으리라 점쳐졌다.
아울러 클리블랜드는 클라세와 함께 필승조를 구축하는 우완 케이드 스미스도 트레이드 매물로 올려놓았다. 헤이먼은 “클리블랜드가 두 명의 수준급 불펜 투수를 모두 트레이드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스미스가 팀을 떠나면 클라세는 남을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그런 가운데 클라세가 스포츠 베팅 혐의를 받게 되면서 상황은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기 시작했다. 조사를 위해 선수단을 이탈한 데다 중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발생한 만큼 트레이드가 성사될 가능성은 ‘0’에 가깝게 떨어졌다.

클라세의 혐의가 사실로 밝혀지면 2020년 받았던 금지 약물(도핑) 징계에 이어 커리어에 다시 한번 오명을 뒤집어쓰게 된다. 심지어 베팅 문제는 승부조작까지도 이어질 수 있는 중대한 혐의이며, 최대 영구 제명까지 당할 수 있다.
실제로 2024년 투쿠피타 마르카노가 자신의 소속팀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경기를 두고 불법도박에 나선 것이 적발됐고, MLB 사무국이 영구 제명 조치하며 마르카노는 고작 23세의 나이로 빅리그 커리어를 끝냈다.
제명을 피하더라도 2024년 마르카노와 함께 도박 혐의가 적발된 선수들이 전부 1년 자격정지라는 중징계를 피하지 못한 만큼, 클라세 역시 베팅 가담이 사실이라고 드러나면 비슷한 수준의 징계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