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옳았나’ 미국 돌아간 코너, ‘ERA 6.56’ 부진에 손목 부상까지…“절망한 표정으로 얼굴 감싸”

[SPORTALKOREA] 한휘 기자= 결국 코너 시볼드와 결별한 삼성 라이온즈의 선택이 옳았던 걸까.
탬파베이 레이스 산하 트리플A 구단 더럼 불스에서 뛰고 있는 코너는 2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의 더럼 불스 애슬레틱 파크에서 열린 2025 마이너리그 트리플A 정규시즌 잭슨빌 점보슈림프(마이애미 말린스 산하)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2이닝 4피안타(2피홈런) 1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1회부터 제이콥 마시에게 리드오프 홈런(14호)을 맞은 코너는 이후 세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안정을 찾는 듯했다. 하지만 2회 1사 후 제이콥 메리와 랍 브랜틀리에게 연속 안타를 맞더니, 브라이언 나바레토에게 스리런포(4호)까지 내주며 추가점을 헌납했다.

그나마 2회 말 타선이 역전에 성공했으나 진짜 문제는 3회 초 찾아왔다. 선두 타자 트로이 존스턴을 상대하던 코너는 볼 3개를 연달아 던지고는 갑자기 통증을 호소했다. 모건 엔스버그 감독과 트레이너의 확인 아래 연습 투구를 시도했으나 1개만 던지고 결국 교체됐다.
구원 등판한 포레스트 위틀리가 5구째에 존스턴에게 볼넷을 내줬고, 규정상 이는 코너의 볼넷으로 기록됐다. 이후 위틀리가 난타당해 존스턴이 홈을 밟으며 코너의 실점은 5점으로 늘었다. 더럼은 6-12로 졌다.
현지 매체 ‘NBC스포츠’의 패트릭 키나스는 “코너는 3번째 공을 던지고 오른쪽 손과 손목 부분을 털어 본 후 연습구 1개를 던졌다”라며 “절망한 표정으로 얼굴을 감싼 채 클럽하우스로 들어갔다”라고 전했다.
이로 미뤄보아 부상 부위는 손목으로 보인다. 아직 정확한 부상 정도는 나오지 않았으나 코너 본인의 반응으로 미뤄보아 가벼운 부상은 아니리라 전망된다. 장기간 이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코너는 2021년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한 후 3시즌 간 33경기 108⅔이닝 1승 11패 평균자책점 8.12를 기록하고 한국으로 향했다. 삼성과 계약하며 2024시즌 KBO리그 무대를 누볐다.
시즌 초 부진하며 퇴출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적응을 마친 후에는 당초 기대하던 에이스의 모습이 나왔다. 28경기 160이닝을 던지며 11승 6패 평균자책점 3.43으로 제 역할을 했다.
문제는 부상이었다. 9월 초 입은 견갑골 부상으로 포스트시즌에도 출전하지 못한 채 시즌을 접어야 했다. 결국 이 부상과 여러 외적 요인이 겹쳐 삼성은 코너와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미국으로 돌아간 코너는 김하성의 소속팀 탬파베이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 트리플A에서 그리 특출난 성과를 남기진 못했으나 5월 10일 빅리그 로스터에 합류했다. 이후 MLB와 트리플A를 오가면서 활약 중이다.
특이하게도 MLB에서의 투구 내용이 더 좋다. 단 3경기 출전에 그치긴 했으나 추격조로 나서며 6⅔이닝 1실점으로 제 몫을 했다. 그런데 트리플A에서는 15경기(10선발) 3승 4패 평균자책점 6.56으로 매우 부진하다.
특히 최근 6번의 등판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9.27(22⅓이닝 23실점)로 급격히 내리막을 걷고 있다. 여기에 부상까지 겹치면서 더더욱 사정이 나빠졌다.

코너를 포기한 삼성은 지난해 키움 히어로즈에서 활약한 아리엘 후라도를 데려왔다. 후라도는 올 시즌 20경기 130⅓이닝 9승 7패 평균자책점 2.62로 코너보다 더 좋은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재계약한 데니 레예스가 부상과 부진 끝에 퇴출당했으나 대신 합류한 헤르손 가라비토가 선발진에 성공적으로 정착했다. 코너를 포기한 삼성의 선택이 ‘정답’이었다는 평가를 피할 수 없다.

사진=더럼 불스 공식 X(구 트위터)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삼성 라이온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