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아치는 더위에 흔들리는 마무리 투수들, 가장 안정적인 선수는 SSG 조병현?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2025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타이틀 경쟁은 세이브왕이다. 터줏대감과 새로운 얼굴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면서 무려 4팀의 마무리 투수가 이미 20세이브 고지를 넘어섰다.
김원중(롯데 자이언츠)과 박영현(KT 위즈)가 27세이브로 공동 1위에 오른 가운데, 정해영(KIA 타이거즈)이 24세이브로 3위에 위치했으며, 1위 팀 마무리 김서현(한화 이글스)이 23세이브로 뒤를 잇는다.

다만 표면적인 기록과 달리 최근 각 팀의 마무리 투수들은 크게 흔들리고 있다. 먼저 김원중은 7월 6경기에서 6세이브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 중이지만, WHIP(이닝 당 출루 허용률)이 1.41, 피안타율은 0.304에 이른다.

제2의 오승환으로 꼽혔던 박영현 역시 최근 2경기에서 연속 홈런을 허용하는 등 7월 8경기에서 6⅔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6.75까지 치솟았다. WHIP는 2.55에 달해 매 이닝 당 최소 2명 이상을 출루시킨다고 봐도 무방하다.

평균 패스트볼 구속이 154km/h에 이르는 김서현도 종전만큼 압도적이지는 않다. 구위는 여전하지만 1위를 지켜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일까? 최근 볼넷이 늘어났다. 그는 7경기에서 3세이브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했다.

5년 연속 20세이브 고지에 오른 정해영은 이들 중 가장 성적이 좋지 않다. 7월 7경기 중 2경기에서 블론 세이브를 떠안았다. 기록도 2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은 8.25에 달한다.
세이브 1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4명이 모두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19세이브를 기록한 선수 중 유일하게 시즌 내내 안정감을 보이는 선수가 있다. 주인공은 SSG 랜더스의 조병현이다.

사실상 이번 시즌 처음으로 풀타임 마무리를 소화하고 있는 조병현은 이번 시즌 44경기에 나서 44이닝을 소화하며 4승 2패 19세이브 평균자책점 1.43을 기록하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10개 구단 마무리 투수 중 가장 낮다.
세부 지표도 훌륭하다. 조병현의 WHIP는 0.80에 불과하다. 장타 허용도 적다. 이번 시즌 피홈런은 4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블론 세이브 역시 지난 4월 10일 기록한 삼성 라이온즈 경기 이후 단 1번도 기록하지 않았다.

경쟁자들이 대부분 무너졌던 7월에도 조병현은 끄떡없었다. 6경기에 나서 6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1.50을 찍었다.
현재 조병현이 세이브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 다만 리그에서 가장 안정적인 마무리 투수로 불리기엔 손색이 없다.
사진=뉴스1, 롯데 자이언츠, SSG 랜더스, 한화 이글스, KIA 타이거즈, KT 위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