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다저스 떠났던 ‘前 MVP’ 유격수, 가슴 아픈 이유 있었다…“4학년 때부터 함께 했던 양아버지를 잃었다”

[SPORTALKOREA] 한휘 기자= 무키 베츠(LA 다저스)가 잠시 선수단을 이탈해 고향에 다녀온 데는 가슴 아픈 이유가 있었다.
베츠는 2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 1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을 기록했다.
4일 만의 선발 출전이다. 베츠는 지난 24일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 이후 개인 사정으로 잠시 선수단을 이탈했다. 이후 26일 보스턴 원정 시리즈 첫 경기에 결장했고, 27일 경기 직전에 복귀해 9회 초 대타로 출전했다.
베츠가 선수단을 잠시 떠난 이유는 그간 자세하게는 알려지지 않았다. 26일 경기를 앞두고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을 통해 고향인 테네시주 내슈빌로 향했으며, 가족 중 누군가가 세상을 떠났다는 것만 언급됐다.

그리고 이번 경기를 앞두고 베츠가 인터뷰를 통해 직접 경위를 밝혔다. 가슴 아픈 이유였다. 오랜 시간 함께한 양아버지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현지 매체 ‘디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의 빌 플렁킷에 따르면, 베츠는 경기 전 인터뷰에서 “양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집으로 돌아가 어머니 곁에 있어야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내 삶을 함께했던 분이다. 나와 가족들에게 너무나 힘든 일이었다. 가족과 형제자매들을 위해 그 곳(내슈빌)에 있어야 했다”라고 전했다.

올 시즌 커리어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는 베츠이기에 더욱 안타까운 소식이다. 베츠는 2014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데뷔해 2018년 아메리칸리그(AL) MVP에 선정되는 등 주가를 높였고, 2020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를 통해 다저스에 합류했다.
LA로 넘어온 후로도 최고의 경기력을 매해 선보였다. 8회 연속 올스타 선정, 실버 슬러거 7회 수상, 골드 글러브 6회 수상 등의 커리어가 베츠가 쌓아온 족적을 대변한다.
그런데 올 시즌에는 개막 전부터 원인 모를 위장 질환에 시달리며 체중이 9kg이나 줄어드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시즌 초반부터 타격감이 오락가락하더니 6월 이후로는 타율이 2할을 간신히 넘기는 등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베츠는 올 시즌 9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7 11홈런 46타점 OPS 0.678을 기록 중이다. 이대로 시즌을 마치면 데뷔 후 처음으로 OPS 0.8을 넘기지 못하고 ‘커리어 로우’를 새로 쓰게 된다.
어려운 시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부친상을 당하는 아픔마저 겹쳤다. 다저스 팬들은 “가족보다 우선시되는 것은 없다”라며 베츠에게 위로를 건네고 있다. 베츠가 고난을 딛고 다시금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유튜브 '다저블루'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