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 패배' 삼성이 건진 유일한 한 가지, 푸른 피의 에이스가 돌아왔다!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에이스 원태인이 최근 부진을 딛고 완벽하게 돌아왔다.
원태인은 지난 27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출전했다.

1회 말 원태인은 선두 타자 김민혁에게 안타를 맞은 뒤 강백호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했으나 안현민의 몸쪽 구석에 147km/h 하이 패스트볼을 던졌으나 안타를 허용해 1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장성우를 낙차 큰 커브로 삼진 처리하더니, 허경민을 2루 땅볼로 잡아 1회를 넘겼다.
2회에도 위기를 넘긴 원태인은 3회 처음으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4회에도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적절하게 섞어 던지며 땅볼 위주의 타구를 유도했다.

5, 6회를 가볍게 넘긴 원태인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다만 패스트볼의 구속이 종전에 비해 2km 정도 떨어지면서 선두 타자 이정훈에게 안타를 내줬다. 이후 안치영이 희생 번트로 2루를 보내며 1사 2루에 몰렸지만, 대타로 나선 멜 로하스 주니어를 유격수 플라이로 처리한 장면이 결정적이었다. 이후 이날 원태인을 상대로 3타수 2안타를 기록한 김민혁이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127km/h 체인지업을 건드리면서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원태인은 7이닝 6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지난 6월 17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이후 40일 만에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2019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1라운드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한 원태인은 지난 2021시즌부터 토종 에이스로 떠올랐다. 이후 4시즌 연속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리그에서 가장 안정적인 투수로 인정받았다.
이번 시즌 원태인은 시즌 초반 임찬규(LG), 소형준(KT), 송승기(LG) 등과 함께 국내 선수 평균자책점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지난달 17일까지 그는 6승 2패 평균자책점 2.44를 기록 중이었다. 승운이 따르지 않는 것을 제외하면 커리어 하이를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원태인은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치른 2경기에서 11이닝 11실점으로 크게 부진했다. 등 담 증세를 겪은 그는 올스타전 선발 투수 부문 팬 투표 1위를 차지하고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부상에서 회복한 원태인은 지난 22일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복귀전을 가졌으나 5이닝 9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순식간에 반등에 성공하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삼성은 현재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한 헤르손 가라비토가 성공적으로 KBO 무대에 안착했으며, 최원태도 최근 3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아리엘 후라도는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와 함께 리그에서 가장 안정적인 투수다. 여기에 원태인마저 '에이스 모드'를 발휘한다면 포스트시즌 경쟁에서 충분히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