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더 강한 타구 칠 수 없다"는 평가 받았던 이정후, 잠깐 더위 식히는 소나기였나? NYM 상대 3타…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최근 2경기에서 허리케인급 돌풍을 일으켰던 이정후의 타격감이 다시 잔잔해졌다.
이정후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서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1회 말 선두 타자로 등장한 이정후는 상대 선발 센가 코다이의 주무기 포크볼에 당했다. 시속 80.9마일(130.2km) 포크볼을 당겨쳤으나 1루수 피트 알론소의 정면으로 향했다.
3회 이정후를 다시 마주한 센가는 풀카운트 상황에서 피치 클락 바이얼레이션을 위반해 볼넷을 골라내는 이례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덕분에 이정후는 1루를 밟았으나 다음 타자 엘리엇 라모스가 3루 땅볼을 치면서 2루에서 포스 아웃을 당했다.
4회 2사 1, 2루 찬스에서 이정후는 이번에도 센가의 포크볼을 공략하지 못했다. 바깥쪽 낮게 떨어지는 시속 83.8마일(약 134.9km) 포크볼을 퍼 올렸으나 공이 뻗지 못하고 유격수 프란시스코 린도어에게 잡혔다.

7회 이정후는 그레고리 소토를 상대로 1루 땅볼을 기록해 아웃을 당했다. 그리고 9회 말, 그는 지난 경기에서 홈런성 타구를 만들었던 에드윈 디아즈를 다시 한번 마주했다.
종전 맞대결에서 슬라이더를 던졌다가 장타를 맞은 디아즈는 이정후에게 5구 연속 패스트볼을 던졌다. 하지만, 이정후의 방망이는 나오지 않았고, 결국 볼넷을 골라 걸어 나갔다. 이후 샌프란시스코는 라모스까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며 역전 찬스를 맞이했으나 윌리 아다메스, 맷 채프먼이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며 3-5로 패했다.
이날 3타수 무안타 2볼넷을 기록한 이정후는 시즌 타율이 0.252 OPS는 0.720으로 떨어졌다.

직전 열린 메츠와의 2경기에서 타율 0.625(8타수 5안타) OPS 1.500을 기록했던 이정후는 엄청난 타격감을 과시하며 드디어 페이스를 찾는 듯했다. 장타를 2개나 생산했을 뿐만 아니라 3루쪽으로 향하는 안타를 만들어내는 등 타구의 질 자체가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마지막 타석에서 오라클 파크를 제외한 모든 구장에서 홈런이 될 수 있는 타구를 날려 절정에 이르렀다. 미국 현지 해설진도 이정후의 타격 장면을 보고 "이보다 더 강한 타구를 칠 수는 없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밥 멜빈 감독은 연패 탈출을 위해 컨디션이 좋은 이정후를 전면 배치했으나 오히려 흐름이 끊겼다. 이날은 센가의 포크볼에 계속해서 타이밍을 빼앗기며 안타성 타구를 만들지 못했다.
이정후는 오는 29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경기를 치른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