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7km 쾅!’ 대한민국 차기 에이스, 완전히 제 모습 찾았나…한화 패전에도 빛난 문동주, WBC 출전도 노릴 만하다

[SPORTALKOREA] 한휘 기자=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의 ‘차기 에이스’가 드디어 제 모습을 완전히 찾은 걸까.
한화 이글스 문동주는 27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서서 7이닝 7피안타(2피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7km/h까지 나왔다.
1회부터 위력적인 공을 던지며 볼넷 하나만 주고 이닝을 정리했다. 2회에는 선두 타자 고명준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역시나 실점하지 않았고, 3회에는 2사 후 정준재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곧이어 2루 도루 시도를 저지해 이닝을 끝냈다.
4회 선두 타자 최정에게 솔로포(12호)를 맞고 무실점이 깨졌으나 문동주는 굳건했다. 세 타자를 연달아 빠르게 잡아냈다. 5회에는 1사 후 신범수의 2루타에 수비 실책이 겹치며 주자가 처음으로 3루까지 나갔으나 두 타자를 빠르게 잡고 실점을 막았다.

6회에는 1사 후 다시 만난 최정에게 또 솔로 홈런(13호)을 맞아 한 점을 더 내줬다. 이어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안타를 맞고 흔들리는 듯했지만, 고명준을 삼진으로 잡은 뒤 에레디아를 1루 견제를 통해 도루자로 잡아냈다. 7회에도 1사 2루 위기를 연속 범타를 유도해 모면했다.
문동주는 8회 조동욱에게 마운드를 넘기며 등판을 마쳤다. 조동욱이 내보낸 주자를 박상원이 불러들이며 한화는 2-3으로 졌다. 그럼에도 문동주의 호투는 패배 속에서도 빛을 잃지 않았다.

2022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한화의 전국 단위 1차 지명을 받은 문동주는 2023년 급성장하며 한화 선발진의 한 축으로 발돋움했다. 23경기 118⅔이닝을 던지며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하고 신인왕까지 수상했다.
특히 최고 시속 160.1km/h의 공을 던져 KBO리그 1군 기준 한국인 투수 역대 최고 구속을 경신했다. 이러한 활약으로 그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차출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문동주는 대만과의 결승전 선발로 낙점돼 6이닝 무실점 호투로 우승을 견인했다.
시즌 후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과 2024년 초 메이저리그(MLB) 팀들과의 친선 경기 명단에도 합류했다. 대한민국 대표팀의 차기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다.

그런데 이러한 대표팀 일정의 여파였는지 지난해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겪으며 21경기 7승 7패 평균자책점 5.17로 부진했다. 시즌 후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에도 승선하지 못했다.
절치부심한 문동주는 철저한 준비 속에 올 시즌을 준비했다. 4월까지는 호투를 펼쳤으나 5월 하순부터 페이스가 꺾이며 한 차례 2군을 다녀오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의 실패는 없다는 듯 1군 복귀 후 페이스를 점차 끌어 올리고 있다.
문동주는 이달 등판한 4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2.22(24⅓이닝 6실점)로 호투하며 올해 가장 좋은 월간 성적을 남겼다. 8일 KIA 타이거즈전(5이닝 3실점)을 제외하면 3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이러한 상승세로 문동주의 올 시즌 성적은 16경기 85이닝 8승 3패 평균자책점 3.39가 됐다. 여기에 22볼넷/91탈삼진, 피안타율 0.231, 피OPS 0.609 등 세부 지표도 좋다. 지난해의 아쉬움을 완전히 떨쳐낸 모양새다.
분위기를 잇는다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대표팀 구성에서 ‘히든 카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2년 만에 대표팀에 합류해 ‘차기 국대 에이스’ 타이틀을 되살릴 수 있을지 기대감이 나온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