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얼마나 지났다고 또 사고 날 뻔…대전 한화생명볼파크 간판 일부 떨어져, “전수조사 후 보강 시공”

[SPORTALKOREA] 한휘 기자= 하마터면 올해만 2번이나 야구장에서 인명 사고가 발생할 뻔했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한화 이글스 구단은 28일 “지난 27일 오후 5시 17분경,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1루쪽 벽걸이 간판의 볼트 체결 부위 중 한쪽이 탈락했다”라고 밝혔다.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다. 이미 많은 관중이 이날 오후 6시 개시된 한화와 SSG 랜더스의 KBO리그 경기를 보기 위해 모인 상황이라 자칫하면 관중에 큰 피해를 입힐 우려가 있었다.

한화는 “현장 조치 이후 이후 시공사(계룡건설)와 함께 동일 방식의 간판을 전수조사해 점검했고, 당일 오후 7시 30분경 대전시와 시공사, 구단이 대책 회의를 진행했다”라고 알렸다.
경기 종료 후에는 대전시와 시공사가 함께 현장을 점검했으며, 이날 동일 간판에 와이어 보강 시공을 진행했다.

그나마 큰 사고는 막았지만, 하마터면 올 시즌 초 창원NC파크에서 발생한 인명 사고가 되풀이될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지난 3월 29일 창원NC파크 창가 벽에 설치된 구조물 ‘루버’가 추락하는 사고가 있었다. 루버에 직격당한 여성 관중 2명이 다치고 1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사고로 경기장이 일시 폐쇄되면서 NC 다이노스는 한 달 넘게 홈 경기를 치르지 못하고 ‘떠돌이 생활’을 해야 했다. 여기에 창원시의 책임 회피와 늑장 대응이 더해지며 구단과 시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다.
그간 창원시에 쌓인 것이 많았던 NC가 연고지 이전을 진지하게 고민할 정도로 사고의 여파는 컸다. 비단 NC 구단 외에도 KBO리그 경기장의 최근 안전진단 결과가 화두에 오르는 등 많은 야구팬이 안전 문제에 우려를 드러냈다.

그런 와중에 올해 준공된 최신 구장인 한화생명볼파크에서 간판 볼트가 탈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자칫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면 올해 KBO리그는 경기장에서만 2번의 인명 사고가 발생하는 ‘최악의 시즌’으로 기록됐을 것이다.
이미 한화생명볼파크는 야심차게 조성한 인피니티 풀에서의 물튐 문제에 누수 현상까지 지적되는 등 이미 설계와 시공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여기에 이번 사고까지 겹치면서 경기장을 향한 팬들의 시선은 더욱 곱지 않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화 구단은 “신구장 안전 관리와 관련해 대전시와 지속해서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NC 다이노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