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역수출 성공→부진→트레이드’ 페디, 애틀랜타 데뷔전은 30일 유력…‘흑마구 에이스’ 만난다

[SPORTALKOREA] 한휘 기자= 부진 끝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트레이드된 에릭 페디가 이번주 내로 첫 등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지 매체 ‘디애슬레틱’의 야구 전문 기자 켄 로젠탈은 “페디의 브레이브스 이적 후 첫 선발 출전은 30일이 될 것”이라고 알렸다. 이날 애틀랜타는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카우프만 스타디움에서 캔자스시티 로열스를 상대로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경기를 치른다.
애틀랜타는 29일 스펜서 스트라이더, 31일 조이 웬츠를 캔자스시티전 선발 투수로 낙점한 상태다. 하지만 30일 경기만 누가 등판할지 아직 예고하지 않은 상태다. 지난 23일 선발로 나섰던 데이비스 대니얼은 다음날인 24일 트리플A로 내려가 자리가 비었다. 이를 페디가 채울 것으로 보인다.

페디는 2023년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고 ‘투수 트리플크라운(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3관왕)’을 달성하며 페디는 투수 골든글러브와 MVP 모두 차지했다. 이후 2024시즌을 앞두고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약 206억 원)에 계약하며 ‘금의환향’했다.
지난해 화이트삭스에서 호투한 페디는 시즌 중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이적했다. 이후 페이스가 조금 처지긴 했으나 31경기 177⅓이닝 9승 9패 평균자책점 3.30이라는 준수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쳐 또다른 ‘역수출 신화’를 썼다.

그런데 올 시즌 부진에 빠졌다. 6월 중순까지는 페이스가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5경기에서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점 13.25(17⅔이닝 26실점)라는 끔찍한 부진에 빠졌다. 피안타 33개에 피홈런 8개로 공에 힘이 사라졌다.
이러한 부진 탓에 올 시즌 성적은 20경기 101⅔이닝 3승 10패 평균자책점 5.22로 나빠졌다. 결국 세인트루이스는 24일 페디를 양도지명(DFA)했다. 사실상의 ‘방출 대기’ 조치였다. 그리고 오늘 애틀랜타가 추후 지명 선수와 현금을 주고 페디를 영입했다. 세인트루이스가 잔여 연봉의 상당량을 보조할 것으로 전해진다.
애틀랜타가 페디를 영입한 이유는 단순하다. 선발진의 줄부상이다. 이미 크리스 세일과 스펜서 슈웰렌바크, AJ 스미스쇼버 등 부상자가 속출했다. 여기에 그랜트 홈즈마저 지난 27일 텍사스 레인저스전 등판 후 팔꿈치 부상으로 60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등재되면서 페디를 영입해 급한 불을 끌 것으로 보인다.

페디가 예상대로 30일 선발 투수로 나선다면 ‘흑마구 에이스’ 세스 루고를 만난다. 35세의 베테랑 우완 투수 루고는 평균 시속 91.8마일(약 147.7km)의 MLB 기준으로 상당히 느린 패스트볼을 던지는 선수다.
하지만 스탯캐스트상 기록된 구종만 무려 10개에 달할 정도로 다양한 구종을 지녔고, 여기에 준수한 제구 덕에 좋은 성과를 낸다. 올 시즌도 19경기 113이닝을 던지며 7승 5패 평균자책점 2.95로 호투 중이며, 오늘 캔자스시티와 2년 총액 4,600만 달러(약 634억 원)에 연장 계약도 맺었다.
이적 후 첫 등판부터 맞대결을 펼치기엔 매우 까다로운 선수다. 하지만 페디가 루고를 상대로 밀리지 않는 투구 내용으로 자신을 증명한다면 최근 부진으로 내려간 평가를 회복할 계기가 될 것이다.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 만큼 동기 부여도 충분하다. 과연 ‘역수출 성공 사례’ 대열에 다시 합류할 수 있을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NC 다이노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