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건드리면 이렇게 되는거야! '한 경기에서 2번 맞았던' 마차도→4안타 3타점 맹타 '실력으로 증명'→타율 3할 달성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지난 경기에서 2번씩이나 몸에 공을 맞은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분노의 타격 퍼포먼스를 펼쳤다.
마차도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3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1회 초 마차도는 무사 1, 3루에서 타석에 등장했다. 그는 상대 선발 마이클 맥그래비의 스위퍼를 밀어 쳐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타를 터트렸다. 이때 중견수가 중계 플레이를 위해 던진 공이 2루를 향하던 마차도의 몸에 맞아 굴절됐다. 그 사이를 틈타 루이스 아라에즈까지 홈을 밟았다.
마차도는 3회에도 안타를 추가했다. 맥그래비의 시속 93.2마일(약 150km) 몸쪽 하이 패스트볼을 결대로 밀어쳐 우익수 앞으로 향하는 안타를 만들었다. 이후 그는 잭슨 메릴의 땅볼 때 2루를 밟았지만, 홈으로 돌아오진 못했다.

5회 1, 3루 상황에서 마차도는 이번에도 맥그래비의 스위퍼를 당겨쳐 3루 파울 라인 쪽으로 타구를 날렸다. 통산 골드 글러브 10회 수상에 이르는 놀란 아레나도가 손을 뻗었으나 타구 속도가 워낙 빨라 글러브에 맞고, 공은 3루 관중석쪽으로 향했다. 이때 3루 주자에 이어 1루 주자까지 홈을 밟으며 2타점을 추가했다
6회에는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난 마차도는 8회 바뀐 투수 존 킹을 상대로 우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를 만들었다. 이날 경기에서 마차도는 5타수 4안타 3타점으로 대활약을 펼치며 팀의 9-2 승리를 이끌었다.

종전 경기에서 마차도는 상대 투수에게 2번이나 공을 몸에 맞아 벤치 클리어링을 일으켰다. 처음에는 참고 넘어갔으나 9회 안드레 그라니요에게 공을 맞은 뒤 화를 참지 못했다.
물론 공을 던진 투수가 곧바로 사과하며 분노의 대상이 그라니요는 아니었다. 다만 옆에서 지켜보던 샌디에이고 선수들이 마차도를 보호하기 위해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왔으며, 세인트루이스 선수들도 이에 대응해 서로가 뒤엉키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당시 마차도는 화를 참으려 애썼으나, 존 제이의 말을 듣고 분노가 폭발했다. 이후 윌슨 콘트레라스가 그를 달래며 상황은 진정됐고, 제이가 퇴장을 당하며 종결됐다.

그리고 다음 날, 냉정함을 되찾은 마차도는 실력으로 본인의 무서움을 입증했다. 지난 6월 4일 이후 약 54일 만에 4안타 경기를 펼쳤다. 또 이날 활약으로 시즌 타율은 정확하게 0.300을 찍었다. 데뷔 이후 시즌 전체 타율이 3할을 넘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던 그는 타율 부문에서 커리어 하이에 도전한다.
한편, 마차도는 지난 2023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11년 3억 5,000만 달러(약 4,826억 원)에 연장 계약을 맺었다. 지난 2시즌 타격 성적이 떨어지며 잘못된 계약처럼 여겨졌으나 이번 시즌 재기에 성공하며 아직 '실패'로 평가하기엔 이르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