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이혼·SNS 악플 세례·가정사' 전설의 아들로 산다는 것...'19세' 토티 子, 현역 은퇴 선언 "자신이 결…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전설의 아들로 산다는 것은 큰 부담이었다. 프란체스코 토티의 아들 크리스티안이 불과 19세의 나이로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이탈리아 매체 '라 누오바 사르데냐'는 27일(한국시간) "'영원한 로마의 주장', 이탈리아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인 토티의 아들이라면, 축구를 한다는 것 자체가 부담이자 숙명이다. 기대는 하늘을 찌르고, 모든 플레이가 아버지와 비교된다"고 운을 뗐다.
이어 "모든 부담 속에서, 크리스티안은 결국 만 19세에 선수로서의 커리어를 마무리했다. 그의 마지막 무대는 세리에 D의 올비아. 출전 기회는 적었고, 언론의 관심은 지나치게 많았다. 그의 체형을 문제 삼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영상 하나가 거센 비난을 불러일으켰지만, 사실과 달랐다. 그는 항상 일반적인 운동선수 수준의 몸 상태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매체는 크리스티안과 직접 인터뷰를 진행했다. 크리스티안은 조용한 목소리로 "말할 수 있는 게 없다. 은퇴한다. 내가 결정한 일이다"며 의견을 피력했다.

전설의 아들로 산다는 것은 크리스티안에게 지나친 부담이었다. 그의 아버지 토티는 한 시대를 풍미한 스타로 세리에 A의 AS 로마에 평생을 바쳤다. 1992년 8월 프로 데뷔한 이래 은퇴 전인 2017년 6월까지 무려 25년의 세월을 로마와 동행했다.
토티는 프로 통산 786경기 307골 207도움을 기록했고, 세리에 A, 코파 이탈리아,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탈리아 대표팀에서 엄청난 족적을 남겼다. 총 58경기 9골 25도움을 올렸고, 특히 2006 국제축구연맹(FIFA) 독일 월드컵에서 챔피언 자리에 등극하며 이탈리아 대표팀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때문에 그의 아들이 프로 선수의 길을 택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자연스레 많은 이목이 집중됐다. 다만 아버지처럼 엄청난 재능을 갖추진 못했다. 로마 유스에서 별다른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결국 지난해 1월 이탈리아를 떠나 스페인의 라요 바예카노 유스팀로 이적하며 반등을 꾀했지만, 이마저도 성공을 이루지 못했다. 당해 7월엔 세리에 D의 아베차노와 계약했으나 한 달 만에 올비아로 향했다.
이 도전도 오래가지 못했다. 크리스티안은 6경기 출전해 156분을 소화하는 데 그쳤으며, 단 한 개의 공격 포인트도 달성하지 못했다. 구단은 12월 크리스티안과 계약을 해지했다.
평범한 선수로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었으나, 아버지의 명성은 도리어 크리스티안에겐 그림자였다.

올비아에서 그를 지도했던 마르코 아멜리아 감독은 "크리스티안은 세리에 C나 B에서 충분히 인상적인 선수다. 하지만 '토티'라는 이름은 언제나 선수 평가를 왜곡시켰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실력보단 가족과 관련된 가십거리가 크리스티안을 따라다녔다. 2022년 여름 토티가 아내와 이혼을 하자, 언론은 자녀들에게까지 질문을 퍼부었고, 크리스티안도 예외는 아니었다.
바예카노에서 뛰던 시절 마드리드 거리에서 어머니와 다툰 영상이 화제가 되기도 했으며, 지난해 8월엔 올비아에서 열린 코파 이탈리아 경기 직후 SNS에선 그의 신체를 비하하는 악플에 시달리며 고초를 겪기도 했다.
한 달 뒤 올비아 홈구장 네스폴리에 아버지 토티와 그의 연인 노에미 보키가 관중석에 등장했는데 크리스티안의 플레이보다 가족 이슈가 더 주목받는 상황이 벌어졌다.
크리스티안은 본 무대를 떠나 스포트라이트 뒤에서 활동할 예정이다. 매체에 따르면 크리스티안은 토티가 설립하고, 큰아버지 리카르도가 운영 중인 유소년 아카데미에서 유망주 발굴 및 육성에 나설 계획으로 알려졌다.
사진=크리스티안 토티 인스타그램,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