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점도 주지 않겠습니다' 승운 없었던 NL 최고 투수 스킨스, 2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시즌 6승째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늘 최고의 투구를 선보고이고도 타선의 지원이 부족해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았던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승리하는 방법을 깨달았다. 2경기 연속 1점도 내주지 않으며, 시즌 6승째를 거뒀다.
스킨스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출전했다.

1회 초 첫 타자 코빈 캐롤을 상대로 초구 98.3마일(약 158.2km) 패스트볼을 던진 스킨스는 헛스윙 삼진으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다음 타자 케텔 마르테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헤라르도 페르도모, 에우헤니오 수아레스를 범타로 돌려세우며 1회를 가볍게 마쳤다.
2회에도 스킨스는 1사 이후 제이크 매카시에게 3루타를 맞아 위기에 처했지만, 후속 타자 제임스 맥캔을 삼진, 알렉 토마스를 파울 플라이로 정리했다. 그가 마운드에서 분투하는 사이 피츠버그는 볼넷으로 출루한 오닐 크루즈가 토미 팸의 단타 때 엄청난 스피드로 홈을 밟는 괴력을 발휘하며 선취점을 기록했다.

한 점 리드를 얻은 스킨스는 이제 점수를 내주지 않으면 승리 투수가 될 수 있었다. 그리고 엄청난 구위와 2년 차라곤 믿기지 않는 경기 운영 능력으로 상대 타자들을 눌렀다. 4회 1사 2, 3루 위기에 몰렸지만, 맥캔에게 3구 연속 스위퍼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유도하더니, 토마스는 시속 87.8마일(약 141.3km) 체인지업으로 삼진을 잡았다.
5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스킨스는 6회 1사 상황에서 수아레스를 상대로 바깥쪽 시속 98.2마일(약 158km) 패스트볼로 현혹하더니, 곧바로 떨어지는 스위퍼를 던져 헛스윙 3구 삼진을 잡아냈다. 이후 아드리안 델 카스티요까지 중견수 플라이로 돌려세우며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피츠버그 불펜진은 7, 8, 9회를 무실점으로 정리하며 6-0 승리에 일조했다.

이날 스킨스는 6이닝 3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을 1.83으로 끌어내린 그는 현재 내셔널리그(NL)에서 유일한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으며, 탈삼진 역시 146개를 기록해 리그 2위로 올라섰다.
스킨스가 생애 첫 사이영상을 차지하는 데 유일한 걸림돌은 다승이었다. 그동안 엄청난 투구를 펼치고도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전반기 단 4승에 그쳤기 때문이다. 전반기 그가 선발로 나섰을 때 피츠버그 타선의 평균 득점은 3.15점에 불과했다. 이에 스킨스는 8패를 기록하며 승보다 2배가 더 많았다.

이번 시즌 스킨스의 모습은 마치 지난 2018년 평균자책점 1.70을 기록하고도 10승 9패에 그쳤던 제이콥 디그롬(텍사스 레인저스)를 보는 듯했다.
하지만 스킨스는 스스로 약점을 극복했다. 후반기 2경기에서 모두 무실점 경기를 펼치며 적어도 패배는 막을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피츠버그 타선도 이번에는 그에게 도움을 주며 2경기 연속 승리를 안겨줬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