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벼락’ 김하성 3년 만의 가을야구 물거품 되나…탬파베이 필승조 ‘시즌 아웃’, 주력 선수들 트레이드 가능성은?

[SPORTALKOREA] 한휘 기자= 탬파베이 레이스에 새 둥지를 튼 김하성의 포스트시즌 복귀가 이대로 무산되는 걸까. 이제는 필승조마저 시즌을 접었다.
현지 매체 ‘탬파베이 타임스’의 마크 톱킨에 따르면,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은 지난 27일 “마누엘 로드리게스가 내달 9일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을 것”이라고 알렸다.
MLB.com의 후속 보도에 따르면, 로드리게스는 굴곡근 수술을 받음과 동시에 내측 측부 인대 상태를 검진받는다. 상황에 따라 토미 존 수술을 비롯해 추가적인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탬파베이가 원치 않던 소식이다. 멕시코 출신 우완 투수 로드리게스는 평균 시속 96.9마일(약 156km)의 패스트볼을 던지는 ‘파이어 볼러’다. 지난해 탬파베이에 합류해 좋은 활약으로 기대치를 키웠고, 올해 31경기 30⅓이닝 1승 2패 11홀드 평균자책점 2.08로 가장 믿음직한 투수로 활약했다.
그런데 지난 6월 11일부로 15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등재됐다. 오른쪽 팔꿈치에 통증을 느꼈다. 재활을 거쳐 지난 9일부터 트리플A 더럼 불스 소속으로 재활 등판에 나섰으나 2경기에서 1⅓이닝 1실점만 기록하고 등판을 중단했다.
특히 2번째 재활 등판에서는 구속이 시속 93마일(약 150km)도 넘기지 못할 정도로 문제가 심각했다. 결국 지난 23일 60일 IL로 이동함과 동시에 재검진에 들어갔고, 이번에 수술이 결정됐다.
탬파베이 불펜진은 로드리게스의 이탈 이후 급속도로 무너져 내렸다. 로드리게스의 부상 전까지는 불펜 평균자책점이 3.27로 아메리칸리그(AL)에서 평균자책점이 가장 낮았다. 그런데 로드리게스가 빠진 후 평균자책점은 5.07로 AL에서 4번째로 높다.

팀 성적도 급속도로 나빠졌다. 6월 10일까지 36승 30패(승률 0.545)로 상승세를 타던 탬파베이는 이후 17승 23패(승률 0.425)로 급격히 무너졌다. 23패 중 11패가 불펜 투수로부터 기록됐을 정도로 경기 후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나마 6월 하순까지는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으나 이달 들어서는 심각하다. 탬파베이는 오늘(28일) 신시내티 레즈를 상대로 1-2로 지면서 월간 성적이 6승 15패가 됐다. 이달 초 김하성이 돌아오면서 상승세에 날개가 돋칠 것으로 기대됐으나 현실은 정반대였다.
탬파베이의 시즌 성적은 53승 53패(승률 0.500)가 됐다. 와일드카드 순위표에서도 5위까지 밀려나며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점점 작아지고 있다. 2022년 이후 3년 만의 가을야구를 노리던 김하성의 꿈도 물거품이 될 위기다.

이에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선수 몇 명을 내보내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일찌감치 이적설이 나오던 마무리 투수 피트 페어뱅크스는 물론이고, 고액 연봉자인 얀디 디아스와 브랜든 라우도 레이더에 잡히기 시작했다.
다만 탬파베이는 올 시즌을 앞두고 MLB가 선정한 ‘구단 팜 랭킹(종합 유망주 순위)’에서 2위에 오를 만큼 이미 유망주가 차고 넘치는 팀이라는 점이 변수다. 주력 선수들을 내보내 유망주 선수를 데려오더라도 자리가 애매하다.
이에 현지에서는 트레이드를 한다면 당장 내년에 가을야구를 도전할 수 있도록 비교적 ‘즉시 전력감’에 해당하는 선수를 받아와야 한다는 의견이 강하다. 다만 이 경우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은 더욱 떨어지는 만큼, 아직 탬파베이의 트레이드 시장 행보는 안갯속이라고 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