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사나이' 채프먼, 부상 경보?→단순 경련으로 밝혀졌다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쿠바산 미사일' 아롤디스 채프먼(보스턴 레드삭스)의 구속이 급격하게 떨어져 부상을 의심했으나, 다행히 단순 경련인 것으로 밝혀졌다.
채프먼은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LA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8회 초 5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채프먼은 선두 타자 미겔 로하스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그가 던진 5개의 공은 모두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났다. 이어 다음 타자 무키 베츠도 볼넷을 골라냈다. 이번에도 존을 통과하는 공은 없었다.
이후 오타니 쇼헤이를 마주한 채프먼은 패스트볼이 아닌 슬라이더로 카운트를 잡았다. 그리고 오타니가 시속 86마일(약 138.4km) 슬라이더를 퍼 올렸으나 중견수 정면으로 향해 첫 아운카운트를 기록했다.


오타니가 물러나자,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은 황급히 타임을 요청하고 트레이너와 함께 마운드를 방문했다. 이후 몇 마디 대화를 나눈 뒤 채프먼은 트레이너와 함께 더그아웃 쪽으로 향했다. 보스턴은 곧바로 조던 힉스를 투입했고, 그가 8회를 무실점으로 넘기며 4-3 리드를 지켜냈다.
이날 채프먼은 제구가 흔들렸으나 더 큰 문제는 구속이었다. 평소 싱커 평균 구속이 시속 99.8마일(약 160.6km)에 이르렀지만, 이날은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95.8마일(약 154.2km)에 불과했다. 따라서 몸 상태에 큰 이상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등장했다.
다행스럽게도 채프먼의 증상은 단순 등 경련이었다. 경기 후 그는 ESPN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저 경련일 뿐"이라며 "며칠 내로 통증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하며 보스턴 팬들을 안심시켰다. 코라 감독 역시 "채프먼의 등이 뻣뻣하지만, 그는 괜찮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쿠바 국적으로 지난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국제 무대에 선을 보인 채프먼은 시속 105.2마일(170.2km)에 이르는 패스트볼을 던져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사나이로 명성을 떨쳤다. 이후 신시내티 레즈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시카고 컵스, 뉴욕 양키스, 텍사스 레인저스 등에서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며 2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보스턴과 1년 1,075만 달러(약 149억 원) 계약을 맺은 채프먼은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회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37세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여전히 구속이 떨어지지 않았으며 제구가 개선되며 볼넷도 크게 줄었다. 그의 이번 시즌 성적은 45경기 3승 2패 18세이브 평균자책점 1.30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