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경쟁자’ 포기한 이유 보여주나? 양키스 신입 3루수, ‘사이 영 상 후보’ 공략하며 2안타 2타점 ‘펄펄’

[SPORTALKOREA] 한휘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경쟁자’를 포기하고 뉴욕 양키스가 선택한 선수가 합류 초반부터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양키스 라이언 맥맨은 2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뉴욕의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 경기에 7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사구 2타점 1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첫 타석부터 방망이가 매섭게 돌았다. 팀이 0-2로 밀리던 2회 말 무사 만루 기회에서 필라델피아 선발 투수 잭 윌러의 4구를 통타해 1루수 옆을 빠져나가는 우익선상 2타점 적시 2루타를 작렬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맥맨의 2루타로 역전의 발판이 마련된 양키스는 오스틴 웰스의 희생플라이로 승부를 뒤집었다. 맥맨도 뒤이어 트렌트 그리샴이 우전 적시타를 치면서 홈을 밟았다. 양키스가 2회에만 4점을 뽑으며 우위를 가져갔다.

맥맨은 4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도 중전 안타로 출루하며 빠르게 ‘멀티 히트’를 완성했다. 6회 말에는 몸에 맞는 공을 얻어내며 올해 내셔널리그(NL) 사이 영 상 유력 후보로 꼽히는 윌러를 상대로 3번이나 출루에 성공하는 기염을 토했다.
맥맨의 꾸준한 활약에도 양키스는 추가점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마운드도 크게 흔들리지 않고 버티며 4-3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주포’ 애런 저지가 없는 와중에도 3연패를 끊고 시즌 57승(48패)째를 거두며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끌어 올렸다.

맥맨은 준수한 장타력과 빼어난 수비력을 겸비한 좌타 3루수다. 콜로라도 로키스 소속으로 9시즌 통산 1,010경기 타율 0.240 140홈런 452타점 OPS 0.743을 기록했고, 지난 26일 트레이드를 통해 양키스에 합류했다.
다만 팬들의 반응은 좋지 않았다. 일단 올 시즌 성적이 100경기 타율 0.217 16홈런 35타점 OPS 0.717로 평범했다. 이적 당시 기준 127개의 삼진을 기록해 NL에서 가장 많은 삼진을 당했다.
더구나 맥맨은 MLB에서 가장 타자에게 유리한 쿠어스 필드를 홈으로 쓰면서 이 성적을 냈다. 다른 구장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의심하는 시선이 많다. 실제로 통산 홈 성적(타율 0.263 88홈런 281타점 OPS 0.818)보다 원정 성적(타율 0.216 52홈런 171타점 OPS 0.664)이 크게 나빴다.

게다가 양키스가 당초 노리던 선수는 맥맨보다 훨씬 수준이 높은 선수였다. 바로 에우헤니오 수아레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다. 수아레스는 28일 기준 타율 0.247 36홈런 87타점 OPS 0.898로 NL 홈런 순위표 공동 2위를 달리며 선두 오타니를 매섭게 쫓고 있다.
이에 3루수 보강이 필요한 양키스가 수아레스를 노린다는 설이 파다했다. 하지만 이번 트레이드 시장의 ‘인기 매물’답게 애리조나가 요구하는 대가가 너무 컸는지 양키스는 수아레스를 사실상 포기하고 맥맨을 데려왔다. 팬들의 반응이 나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맥맨은 이적 후 실력을 앞세워 이러한 시선을 지우기 시작했다. 지난 27일 필라델피아전에서 3타수 1안타 1볼넷으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고, 2번째 경기 만에 결정적 타점까지 터뜨리며 2경기 도합 6타수 3안타 2사사구 2타점을 기록 중이다.
맥맨은 이미 콜로라도 시절 장기 계약을 맺은 상태라 FA 자격도 2027시즌이 끝나고서야 취득한다. 만약 지금의 활약을 꾸준히 보여줄 수만 있다면, 양키스는 2년 반 동안 ‘핫 코너’를 든든히 지킬 ‘복덩이’를 얻은 셈이 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