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먹튀인가?' 이정후 롤모델이었던 日 1246억 천재 타자 요시다 3타수 무안타 후 韓 타자와 교체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한때 '제2의 스즈키 이치로'로 불리며 일본프로야구리그(NPB) 최고의 타격 머신으로 꼽혔던 요시다 마사타카가 경기 도중 타격 부진으로 교체되는 굴욕을 맛봤다.
요시다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LA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1회 말 첫 타석에 들어선 요시다는 상대 선발 더스틴 메이의 시속 95.1마일(약 153km) 싱커를 받아쳐 평범한 외야 플라이를 날렸다. 충분히 아웃이 돼야 했을 타구였으나 다저스 좌익수 마이클 콘포토가 어이없는 실책을 범하며 요시다는 1루를 밟았다.
4회 2번째 타석에 나선 요시다는 메이의 몸쪽 스위퍼에 방망이를 힘껏 돌렸으나 2루 땅볼로 물러났다. 이어 7회에는 잭 드라이어를 상대로 바깥쪽 시속 91.7마일(약 147.6km) 패스트볼을 퍼 올렸지만, 중견수 앤디 파헤스의 정면으로 향했다.
요시다는 8회 말 마지막 찬스가 있었다. 하지만 알렉스 코라 감독의 선택은 교체였다. 코라는 요시다의 대타로 한국계 타자 롭 레프스나이더 카드를 꺼내 들었고, 레프스나이더는 코라의 기대에 부응하며 상대 좌완 저스틴 로블레스키를 상대로 안타를 터트렸다.
이날 요시다는 3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시즌 타격 성적은 타율 0.216 1타점 OPS 0.534로 떨어졌다.

NPB 통산 타율이 0.327 OPS는 0.960에 이르는 요시다는 지난 2023시즌을 앞두고 엄청난 기대를 받으며 5년 9,000만 달러(약 1,246억 원)에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했다.
요시다는 데뷔 시즌 전반기에선 타율 0.316 10홈런 44타점 OPS 0.874를 기록하며 기대에 부응하는 듯했다. 하지만 후반기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며 타율 0.254 OPS 0.663에 그치면서 전반적인 타격 성적이 모두 하락했다. 또 좌익수 수비에서는 OAA(평균 대비 아웃 기여도)가 -8을 찍으며 평균보다 한참 아래임을 증명했다.
이에 보스턴은 지난해 요시다를 지명타자로 전격 기용하며 그의 체력과 수비 부담을 덜어줬다. 하지만, 이는 성공적이지 못했다. 오히려 첫 시즌에 비해 타격 성적이 떨어졌다. 타율은 0.280에 머물렀으며, OPS 역시 0.765로 직전 시즌(0.783)에 미치지 못했다.

이번 시즌 코라 감독은 요시다를 대신해 라파엘 데버스를 지명 타자로 기용했다. 이에 요시다는 마이너리그로 강등되는 수모를 맛보며, 좌익수로 나설 준비를 이어갔다. 이 때문에 그는 지난 6월까지 메이저리그에 승격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6월 중순 데버스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떠나면서 요시다는 지명타자로 활약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코라 감독은 지난 10일 요시다를 콜업해 그를 지명 타자로 기용했다. 그는 감독의 믿음에 응답하며 첫 경기에서 4타수 3안타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그러나 이후 10경기에서 요시다는 타율 0.151(33타수 5안타)이라는 충격적인 부진에 빠졌다. 이대로라면 그는 과거 '뚱보 내야수'로 불렸던 파블로 산도발과 마찬가지로 보스턴에서 '역대급 먹튀'로 분류될지도 모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