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구장이 약간 문제야" 美 현지 팬도 이정후 홈런 실종에 탄식·분노 폭발!...타자들에게 까다로운 마의 …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지난 5월 15일 이후 무려 73일 만에 시즌 7호 홈런을 노렸지만, 무위로 그쳤다. 공포의 오라클 파크 담장은 그에게 넘을 수 없는 산이었다.
이정후는 지난 2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서 7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2회 말 첫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상대 선발 데이비드 피터슨의 시속 90.8마일(약 146.1km) 싱커를 밀어 쳐 좌익수 방면으로 향하는 안타를 만들었다. 이어 4회에는 1사 만루 찬스에서 2루 땅볼로 3루 주자 윌리 아다메스를 홈으로 불러들여 1타점을 기록했다.
6회 이정후는 피터슨의 바깥쪽으로 흘러 나가는 슬라이더를 정확하게 당겨쳐 상대 시프트 수비를 뚫어내는 안타를 터트렸다.

멀티 히트를 기록한 이정후는 9회 1-2로 뒤진 1사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투수는 메이저리그 최고 마무리 에드윈 디아즈. 그는 디아즈의 몸쪽 낮게 떨어지는 시속 89.1마일(약 143.4km) 슬라이더를 완벽하게 퍼 올렸다.
타구 속도 106.3마일(약 171.1km) 발사 각도 22도로 날아간 공은 정확하게 오라클 파크의 우측 담장 상단을 맞고 굴절되며 원 바운드를 튀기고 메츠 우익수 소토의 글러브로 향했다. 홈런을 확신한 듯했던, 이정후는 2루타에 그친 뒤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후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와 패트릭 베일리가 모두 범타로 물러나며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분석 전문 사이트인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9회 이정후의 타구는 메이저리그 30개 구장 중 29곳에서 홈런으로 이어지는 공이었다. 즉 오라클 파크를 제외하면 모두 홈런이 되는 타구였다.


샌프란시스코의 홈구장인 오라클 파크는 종전부터 홈런이 잘 나오지 않는 구장으로 꼽혔다. 지난 9일에도 포수 베일리가 9회 말 홈런성 타구를 쳤으나 우측 담장 상단에 맞고 떨어지며, 일반적인 홈런이 아닌 인사이드 더 홈런으로 경기를 끝낸 바 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2004년 배리 본즈가 한 시즌 45개의 홈런을 터트린 후 20시즌 연속 홈팀에서 30홈런 이상 타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구장의 구조뿐만 아니라 바람까지 경기장 안쪽으로 불면 도저히 담장을 넘기기 어려운 수준이다.

이정후의 홈런이 날아가면서 미국 현지 샌프란시스코 팬들도 오라클 파크에 대해 불만을 내비쳤다. 한 팬은 미국 소셜 뉴스 웹사이트 레딧에 "저 구장이 약간 문제"라며 아쉬움을 토로했으며, 다른 팬은 "왜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이닝에 벽을 더 짧게 만들지 않았나?"라며 분노 섞인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한편, 이정후는 이날 4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시즌 성적을 타율 0.254 6홈런 42타점 OPS 0.722까지 끌어올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