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무슨 일을 했길래? 원정에서도 야유 대신 환호와 기립박수 받은 다저스 감독과 간판타자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LA 다저스 유격수 무키 베츠가 다저 스타디움이 아닌 보스턴의 홈경기장인 펜웨이 파크에서 환영의 박수를 받았다.
베츠는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서 9회 대타로 나섰다.

최근 개인 사정으로 인해 잠시 휴가를 받았던 베츠는 이날 경기 직전 보스턴에 도착했다. 곧바로 팀에 합류해 몸을 풀었던 그는 9회 초 김혜성을 대신해 2사 1루 상황에서 등장했다.
베츠가 타석으로 향하자, 펜웨이파크에 모인 다저스 팬들뿐만 아니라 보스턴 팬들마저 그를 향해 환호와 기립 박수를 보냈다. 몇몇 팬들은 보스턴 시절 베츠가 입었던 유니폼을 착용하기도 했다. 누구보다 그의 방문을 반기는 모습이었다.
베츠는 이날 상대 마무리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을 상대로 7구 승부를 펼쳤으나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오는 시속 97.7마일(약 157.2km) 패스트볼을 지켜보며 삼진 아웃을 당했다.

베츠가 펜웨이 파크에서 환영을 받는 이유는 종전 소속팀이 보스턴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2011 드래프트에서 5라운드 172번째로 선발된 베츠는 농구 선수에 버금가는 운동 능력과 뛰어난 선구안, 배트 스피드로 주목을 받았다.
이후 지난 2014시즌부터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019시즌까지 6시즌 동안 타율 0.301 139홈런 470타점 126도루 OPS 0.893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특히 2018시즌에는 타율 0.346 32홈런 80타점 30도루 OPS 1.078을 기록해 아메리칸리그(AL) MVP를 차지하기도 했으며,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지난 2020시즌 데이비드 프라이스와 함께 다저스로 건너간 베츠는 6시즌째 활약하며 2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추가로 경험했다.

한편, 베츠 이외에도 다저스에는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환영을 받는 인물이 있다. 주인공은 바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다.
로버츠 감독은 지난 2004년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다저스에서 보스턴으로 건너온 뒤 뉴욕 양키스와의 AL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서 9회 말 동점의 발판을 만드는 '더 스틸'을 기록했다. 이 장면 덕분에 보스턴은 벼랑 끝에서 살아났고, 6-4 역전승을 거뒀다. 3패로 뒤졌던 보스턴은 1승을 챙긴 뒤 내리 3연승을 거둬 4승 3패로 월드시리즈(WS)에 진출했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꺾고 무려 86년 만에 WS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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