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부상 소식에 동료들도 당황했나?' ML 최고 수비 자랑했던 선수도 '흔들', 탬파베이는 '와르르' 무너져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팀 내 최고 연봉을 받는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의 공백은 예상보다 훨씬 컸다. 종전까지 철벽 수비를 펼쳤던 유격수 테일러 월스(탬파베이)도 실책을 범하며 무너졌다.
탬파베이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2-6으로 패했다.

탬파베이는 5회까지 선발 투수 라이언 페피오의 호투 속에 0-0 승부를 펼쳤다. 이어 6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선 얀디 디아스가 상대 선발 앤드류 애보트의 시속 84마일(약 135.2km) 체인지업을 받아쳐 선제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페피오는 선두 타자 노엘비 마르테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TJ 프리들, 맷 매클레인에게 안타를 내줘 1사 1, 2루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상대 간판타자 엘리 데 라 크루즈를 투수 앞 땅볼로 처리했다. 이어 2사 2, 3루에서 오스틴 헤이스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이닝을 마치는 듯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후속 동작에 집중한 유격수 월스가 평범한 땅볼을 외야로 흘려보내며 3루 주자에 이어 2루에 있던 매클레인까지 홈을 밟았다.
1-2로 역전을 당한 탬파베이는 7회 조시 로우의 1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으나 최근 트레이드로 영입한 브라이언 베이커가 곧바로 2실점을 기록하며 리드를 빼앗겼다. 8회에도 2점을 내준 탬파베이는 결국 완패를 당했다.

이번 시즌, 부상으로 빠진 김하성을 대신해 주전 유격수를 맡은 월스는 타격 성적은 떨어지지만, 수비만큼은 리그 최고의 실력을 자랑했다. 메이저리그 통계 전문 사이트 베이스볼 레퍼런스에서 측정한 그의 dWAR(수비 부문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은 2.5에 이를 정도였다.
월스는 김하성이 부상에서 복귀한 뒤에는 2루수로 활약했다. 탬파베이는 지난 2023시즌 내셔널리그(NL) 유틸리티 포지션 골드 글러브를 수상한 김하성과 월스로 리그 최고 '키스톤 콤비'를 구성했다. 둘은 캐치와 송구는 물론 중계 플레이에서도 환상적인 호흡을 보이며 모두를 감탄하게 했다.
하지만 지난 22일 김하성이 다시 부상을 당하면서 '철벽 키스톤 콤비' 조합은 10경기 만에 깨졌다. 이후 월스는 다시 유격수로 돌아갔으나 아쉬운 실책을 범하며 팀 패배에 일조했다.

한편, 탬파베이는 김하성이 허리 부상을 입은 뒤 치른 4경기에서 1승 3패를 기록하며 가을 야구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 53승 52패(승률 0.505)를 기록한 탬파베이는 와일드카드 경쟁권과의 격차가 2.5경기로 벌어졌다. 이에 탬파베이는 대니 잰슨, 브랜든 로우, 디아스, 피트 페어뱅크스 등 계약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주요 자원들을 판매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