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은 왜 이런 외인을 포기했나?' 후라도 36도 '활활' 땡볕에도 '펄펄'...상대 타선은 얼음처럼 '꽁꽁'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수원 KT의 워터 페스티벌도 아리엘 후라도(삼성 라이온즈)의 뜨거운 기세를 막지 못했다.
후라도는 지난 26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다.

1회부터 후라도는 펄펄 날았다. 선두 타자 김민혁을 유격수 땅볼, 멜 로하스 주니어는 2루 땅볼로 처리했다. 이어 KBO 현역 최고 타자인 안현민도 몸쪽 149km/h 투심 패스트볼로 2루 땅볼을 유도했다.
KT는 2회 2사에서 허경민이 9구 승부 끝에 첫 안타를 만들었다. 하지만, 후라도는 다음 타자 김상수에게 150km/h 패스트볼을 바깥쪽 모서리로 던져 타자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후라도는 6회까지 1피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펼쳤으나 승리를 장담할 순 없었다. 상대 선발 소형준 역시 6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7회 삼성 타선이 2점을 추가하면서 큰 힘을 얻었다.
이후 7회에도 올라온 후라도는 상대 중심타선 로하스-안현민-장성우를 삼자 범퇴로 돌려세웠다. 8회 1사에서 허경민에게 또 안타를 맞았으나 이번에는 김상수를 병살타로 막아내며 2회보다 더 쉽게 이닝을 끝내버렸다.
삼성 타선이 9회 8점을 기록하자, 후라도는 9회에도 마운드를 밟았다. 선두 타자 황재균을 내야 플라이, 안치영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한 뒤 대타로 나선 강백호마저 2루수 라인 드라이브로 처리해 9이닝 무실점 완봉승을 거뒀다.

후라도는 지난 6월 8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시즌 2번째 완봉승을 거두며 시즌 평균자책점을 2.62까지 낮췄다.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 드류 앤더슨(SSG 랜더스),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에 이은 전체 4위다. 이닝 수는 폰세를 제치고 전체 1위에 오를 정도로 엄청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23년부터 2년간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던 후라도는 리그에서 검증을 마친 선발 투수였다. 하지만, 키움이 재계약을 포기하면서 그는 100만 달러에 다른 KBO 구단과 계약을 맺을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됐다. 이때 확실한 선발 자원이 필요했던 삼성이 빠르게 접촉해 그를 낚아챘다.

예상대로 후라도는 삼성에서도 인상적인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피홈런이 19개(2023시즌 7개)로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삼성으로 이적할 경우 홈런 허용 이슈가 생길 것으로 우려했으나 오히려 평균자책점은 더 낮아졌다.
후라도의 활약 덕분에 삼성은 불펜을 아끼면서도 승리를 챙겨 포스트시즌 경쟁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현재 삼성은 47승 1무 46패(승률 0.505)로 6위에 올랐다. 5위 KIA(46승 3무 45패 승률 0.505)와는 승차, 승률 모두 차이가 없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