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KBO MVP’ 테임즈가 홈런더비에 떴다? 6년 만에 친정팀 유니폼 입은 사연…“정말 오랜만이야!”

[SPORTALKOREA] 한휘 기자= 2015년 KBO리그 MVP의 영예를 안았던 에릭 테임즈가 은퇴 후 오랜만에 친정팀 유니폼을 입었다.
테임즈는 2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밀워키 브루어스와 마이애미 말린스의 경기 후 열린 ‘동창생 홈런더비’에 참가했다.
이 행사는 밀워키의 홈구장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의 개장 25주년을 기념하여 펼쳐졌다. 10명의 전직 밀워키 선수들이 밀워키 유니폼을 입고 참가했는데, 테임즈도 그 가운데 한 명이었다.

테임즈는 한국 팬들에게 익숙한 이름이다. 2014년 NC 다이노스의 외국인 타자로 합류한 뒤 리그를 지배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특히 2015년 KBO리그 사상 유일무이한 ‘40-40(40홈런 40도루)’을 달성하는 등 역사상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2016년에는 홈런왕을 차지하며 주가를 높였고, 이에 2017시즌을 앞두고 밀워키와 3년 총액 1,600만 달러(약 222억 원)가 보장되는 계약을 맺고 빅리그로 ‘금의환향’했다. 첫해부터 31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역수출’ 성공 사례에 이름을 올렸다.
테임즈는 2019년까지 밀워키에서 3년간 72개의 홈런을 쳤다. 이후 워싱턴 내셔널스를 거쳐 2021시즌 일본프로야구(NPB)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계약했으나 단 한 경기만 뛰고 아킬레스건 파열이라는 큰 부상으로 시즌을 접었다. 2022년 미국으로 돌아갔으나 MLB 무대를 다시 밟지 못하고 2023년 2월 은퇴를 선언했다.
그로부터 2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으나 테임즈는 한국 팬들이 기억하는 모습 그대로 엄청난 근육질의 몸을 자랑했다. 요미우리 시절 정돈했던 턱수염도 다시 길렀다. 타석에 들어서기 전 인터뷰에서 “정말 오랜만이다”라며 호탕하게 웃는 등 성격도 변치 않았다.

홈런더비는 2팀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테임즈는 코리 하트, 빌리 홀, 케이시 맥기히와 함께 주장 라이언 브론의 팀에 이름을 올렸다. 30홈런 외야수였던 하트를 비롯해 테임즈를 제외한 전원이 우타자로 구성됐다.
다른 주장인 카를로스 고메스의 팀에는 추신수의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 동료였던 거포 프린스 필더, 한화 이글스에서 뛰었던 'T (토니 플러시)' 나이저 모건을 비롯해 키언 브락스턴과 요바니 가야르도가 합류했다. 현역 시절 투수임에도 통산 12홈런을 터뜨린 가야르도의 합류가 눈에 띄었다.
이 외에 배팅볼 투수로는 밀워키에서 코치로 15시즌을 근속한 에드 서다 전 코치가 참전했으며, 포수로도 밀워키에서 3시즌 간 뛰었던 조지 커티어러스가 나섰다. 그야말로 밀워키 '올드 보이'들이 모두 모였다.

팀 간 대항전은 고메스 팀의 15-12 승리로 끝났다. 테임즈는 팀에서 2번째로 많은 3개의 홈런을 치면서 나름대로 제 몫을 다 했다.
이어 양 팀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친 선수들이 1대1로 맞붙는 ‘챔피언십 라운드’가 진행됐다. 테임즈가 있던 브론 팀에서는 은퇴 후 10년이나 지난 43세의 하트가 5개의 홈런을 날리는 ‘노익장’을 발휘해 결선에 올랐다.
고메스 팀에서는 2023년까지 현역 생활을 했던 브락스턴이 마찬가지로 5개의 홈런으로 결선에 진출했고, 하트를 3-2로 누르고 우승자 반열에 올랐다. 브락스턴은 3번째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돈 뒤 필더의 시그니처 셀러브레이션을 펼쳐 웃음을 선사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NC 다이노스 제공, 밀워키 브루어스 공식 X(구 트위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