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역수출 선수들이 시카고 역사를 다시 썼다!' 한화 출신 터크먼, 플렉센 상대로 홈런포 작렬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과거 한국프로야구리그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이 시카고 컵스와 화이트삭스, 두 구단 사이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
컵스와 화이트삭스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경기를 치렀다.

역사적인 장면은 4회 말에 나왔다. 컵스는 3이닝 12피안타 7실점으로 흔들린 선발 투수 이마나가 쇼타의 뒤를 이어 크리스 플렉센을 투입했다. 플렉센은 무사 2루에서 선두 타자 앤드류 베닌텐디를 삼진 처리했으나 미겔 바르가스에 게 안타를 맞아 1사 1, 3루에 몰렸다. 이후 레닌 소사를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잡아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았다.
플렉센이 맞이한 다음 타자는 마이크 터크먼. 터크먼은 상대 투수의 시속 91.1마일(약 146.6km/h) 높은 쪽 패스트볼을 받아 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이 홈런으로 화이트삭스는 스코어 9-0을 만들며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 지었다.


터크먼이 플렉센을 상대로 홈런을 터트리면서 화이트삭스와 컵스 사이에선 새로운 기록이 탄생했다. 직전 시즌에 상대 팀 유니폼을 입고 있었던 선수가 팀을 맞바꿔 맞이한 매치업에서 홈런을 친 것. 터크먼은 지난해 컵스에서 활약했으며, 플렉센은 화이트삭스 소속으로 뛰었다. MLB 기록 전문 기자 사라 랭스에 따르면 종전까지 이런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이러한 기록의 주인공이 KBO 리그에서 활약했던 터크먼과 플렉센이기에 한국 야구팬 사이에서는 큰 주목을 끌고 있다.

터크먼은 지난 2022시즌 한화 이글스 소속으로 144경기에 나서 타율 0.289 12홈런 43타점 19도루 OPS 0.796을 기록했다. 이후 메이저리그로 돌아가 지난 2023~24시즌 컵스에서 활약했다. 이번 시즌 기록은 5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3 6홈런 28타점 OPS 0.832로 수준급 성적을 거두고 있다.

플렉센은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지난 2020시즌 21경기에 출전해 8승 4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했다. 이후 곧바로 시애틀 매리너스로 돌아간 그는 2021시즌 14승 6패 평균자책점 3.61을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으나 이후 3시즌 아쉬운 활약을 펼친 뒤 올해 컵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 이번 시즌 성적은 20경기에 출전해 5승 1패 평균자책점 3.02다.
한편, 이날 경기에선 화이트삭스가 컵스에 12-5 대승을 거뒀다.
사진=뉴시스, 게티이미지코리아, 한화 이글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