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홈런왕 경쟁자’ 포기하나? 양키스, 통산 140홈런 3루수 맥맨 영입…‘원정 타율 0.216’ 극복이 변수

[SPORTALKOREA] 한휘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홈런왕 경쟁자’는 결국 아메리칸리그(AL)로 떠나지 않는 걸까.
뉴욕 양키스는 26일(이하 한국시각)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트레이드로 내야수 라이언 맥맨을 영입했다”라며 “마이너 리그 투수 조시 그로즈와 그리핀 허링을 보냈다”라고 알렸다.
3루수 보강 차원의 영입이다. 양키스는 올 시즌 3루수로 기용한 선수들이 하나같이 타격 부진에 시달렸다. 그나마 재즈 치좀 주니어가 3루로 옮기고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지만, 어깨 통증으로 인한 송구 문제로 2루수로 돌아갔다.
여기에 양키스는 지난 10일 베테랑 내야수 DJ 르메이휴를 방출하며 내야진 재정비에 들어갔다. 치좀의 2루 복귀와 르메이휴의 방출이 겹치면서 전문가들은 양키스가 타 팀에서 3루수를 트레이드로 데려올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사실 먼저 언급된 선수는 따로 있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에우헤니오 수아레스다. 수아레스는 26일 기준 102경기에서 타율 0.249 36홈런 87타점 OPS 0.908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특히 홈런 순위에서는 오타니(37개) 다음으로 내셔널리그(NL) 2위에 자리해 홈런왕 타이틀에 도전하는 중이다. 타격 스타일 상 타자 친화 구장인 양키스와 잘 맞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었다.
애리조나가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판매자’로 나섰기 때문에 수아레스가 양키스로 가리라는 전망이 많이 나왔다. 하지만 ‘인기 매물’답게 애리조나가 요구하는 대가가 너무 컸는지 양키스는 맥맨 영입으로 선회했다. 사실상 수아레스를 포기했다고 봐도 좋은 상황이다.

30세의 좌타 내야수인 맥맨은 3루수는 물론이고 1루와 2루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자원이다. 수비력도 준수해 쓰임새도 높고, 콜로라도와 이미 장기 계약을 맺은 상태라 FA 자격도 2027시즌이 끝나고서야 취득한다.
올 시즌 성적은 100경기 타율 0.217 16홈런 35타점 OPS 0.717이다. 127개의 삼진으로 NL에서 가장 많은 삼진을 당했다. 수아레스에 비하면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더구나 맥맨은 MLB에서 가장 타자에게 유리한 쿠어스 필드를 홈으로 쓰면서 이 성적을 냈다. 다른 구장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의심하는 시선이 많다. 실제로 통산 홈 성적(타율 0.263 88홈런 281타점 OPS 0.818)보다 원정 성적(타율 0.216 52홈런 171타점 OPS 0.664)이 크게 나쁘다.
양키 스타디움이 좌타자에게 유리한 구장이긴 하지만, 쿠어스 필드에 비견할 바는 못 된다. 실제로 맥맨은 양키 스타디움에서 통산 6경기에 출전해 타율 0.130(23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에 그친 바 있다. 만약 양키스 이적 후 부진에 시달린다면 2027시즌까지의 장기 계약이 ‘악성 계약’으로 돌변할 리스크도 있다.
양키스 팬덤은 맥맨 영입 소식에 긍정적인 반응보다 부정적인 의견을 훨씬 많이 표출하고 있다. 선수 자체의 무게감은 물론이고 홈·원정 편차도 영향을 끼쳤다. 평가를 뒤집을 수 있을지 눈길이 간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