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적 2루타+‘166.7km’ 라인드라이브, 이정후 타격감 정상화? 5일 만에 멀티 히트 터졌다!

[SPORTALKOREA] 한휘 기자= 이틀 쉬고 다시 경기장에 나온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드디어 침묵을 깼다.
이정후는 2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뉴욕 메츠와의 원정 경기에 7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로 활약했다.

초반 타격감은 좋지 않았다. 메츠 선발 투수 클레이 홈즈를 상대로 두 타석 내리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홈즈의 싱커를 계속해서 잡아당겼으나 좋은 타구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3번째 타석에서 다른 결과를 만들었다. 6회 말 2사 1루에서 상대 2번째 투수 와스카르 브라소반을 상대했다. 0-2의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으나 3구 바깥쪽 싱커를 밀어냈다. 수비 시프트를 뚫은 타구는 좌익선상으로 굴러가는 2루타가 됐다.
모처럼 이정후의 좋은 타격 기술이 빛을 발했다. 시속 99.2마일(약 159.6km)의 빠른 싱커를 무리해서 잡아당기는 대신 결대로 밀어 친 것이 장타로 이어졌다.
9회 초 마지막 타석에서는 고대하던 ‘하드 히트(속도가 95마일 이상인 타구)’가 나왔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완 호세 카스티요의 3구 몰린 패스트볼을 깔끔히 때려내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쳤다. 타구 속도는 시속 103.6마일(약 166.7km)이 기록됐다.

이날 활약으로 이정후의 올 시즌 성적은 98경기 타율 0.249 6홈런 41타점 OPS 0.711로 반등했다. 이정후가 멀티 히트를 기록한 것과 외야로 나간 타구로 안타를 쳐낸 것은 모두 지난 21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 이후 5일 만이다.
5~6월 내내 부진하던 이정후는 올스타전 휴식기 전까지 10경기 타율 0.324(37타수 12안타) 6타점으로 반등했다. 하지만 후반기 5경기에서 타율 0.190(21타수 4안타) 1타점 OPS 0.465로 다시금 침체를 겪었다.
지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3연전에서는 첫 2경기에서 9타수 1안타에 그쳤다. 그 1안타도 포수 앞으로 굴러가는 내야 안타일 정도로 타격감이 나빴다. 결국 24일 경기에서는 벤치로 보내졌다.

이정후 없는 샌프란시스코가 9득점을 몰아치며 이정후의 입장만 더 씁쓸해졌다. 하지만 이동일을 포함해 이틀을 쉬고 나온 것이 득이 됐는지 곧바로 안타 2방을 날리며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과정도 의미가 있다. 첫 두 타석에서 기존 이정후의 패턴대로 잡아당긴 땅볼이 나오며 탄식을 유발했지만, 3번째 타석에서는 기술적인 밀어치기로 2루타를 만들었다. 기세를 몰아 마지막 타석에서 좋은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생산한 만큼 이 감각을 이어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활약에도 1-8로 지며 시즌 50패(54승)째를 떠안았다. 마운드가 일찌감치 무너진 가운데, 타선은 득점권에서 8타수 무안타라는 처참한 집중력을 선보였다.
1회부터 선발 투수 로건 웹이 2실점 하며 끌려갔다. 1회 말 윌리 아다메스의 땅볼로 한 점을 따라갔으나 1사 1, 2루 기회에서 무득점으로 그치며 흐름이 끊겼다. 그리고 3회 초 프란시스코 린도어의 솔로포(20호)가 나오며 분위기가 메츠 쪽으로 넘어갔다.
웹은 4회 초에도 3점을 더 내주며 일찌감치 승기를 넘겨줬다. 이날 웹은 4이닝 8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했다. 9회 초에는 마무리 투수 카밀로 도발이 올라와 두 점을 더 헌납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