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두산 좌완 에이스’ 빅리그서 밀려나나? ‘평균 155.6km’ 파이어볼러 합류…부상 회복해도 자리 없다

[SPORTALKOREA] 한휘 기자= 한때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좌완 에이스’로 활약했던 브랜든 와델(뉴욕 메츠)이 이대로 빅리그와 멀어지게 되는 걸까.
메츠는 26일(이하 한국시각)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트레이드로 좌완 투수 그레고리 소토를 영입했다”라며 “웰링턴 아라세나와 캠 포스터를 반대급부로 보냈다”라고 알렸다.
좌완 불펜 보강 목적의 영입이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30세 투수 소토는 7시즌 간 3개 팀을 돌아다니며 통산 366경기 14승 31패 56세이브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했다. 평균 시속 96.7마일(약 155.6km)의 싱킹 패스트볼과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갖춘 선수다.

올해 볼티모어에서는 45경기 36⅓이닝 2패 1세이브 18홀드 평균자책점 3.96으로 좌완 필승조 노릇을 했다. 올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기 때문에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려워진 볼티모어는 소토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았고, 메츠와의 거래가 성사됐다.
메츠 불펜진은 ‘좌완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당초 좌완 셋업맨으로 낙점한 A.J. 민터가 광배근 부상으로 13경기만 뛰고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것이 컸다. 한동안 필승조로 기용하기 어려운 좌투수들이 로스터를 지켜야 했다.
그나마 얼마 전 브룩스 레일리가 부상에서 복귀하며 급한 불은 껐다. 다만 노장 축에 속하는 레일리 혼자 좌완 필승조 역할을 맡기엔 부담이 있는 만큼, 소토를 영입해 좌완 자원을 보충했다.
카를로스 멘도사 메츠 감독도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토가 접전 상황의 높은 부담감에서 던질 수 있는 능력”이라며 “그는 우리에게 명백히 큰 도움이 될 자원이다.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소토가 영입되면서 올해 메츠에서 좌완 추격조로 기회를 얻던 브랜든 와델의 입지에는 ‘빨간 불’이 켜졌다.
브랜든은 두산 베어스 소속으로 KBO리그를 누벼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선수다. 2022시즌과 2023시즌 두 차례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했고, 특히 2023시즌에는 18경기 104⅔이닝 11승 3패 평균자책점 2.49로 호투해 ‘좌완 에이스’ 역할을 했다.
하지만 결말이 좋지 않았다. 2024시즌도 14경기 75이닝 7승 4패 평균자책점 3.12로 호투했으나 잦은 부상으로 시즌을 온전히 소화하지 못했다. 결국 이 해를 끝으로 두산을 떠나 미국으로 돌아갔다.

메츠와 마이너 리그 계약을 맺은 와델은 트리플A에서 호투하다가 5월 1일 빅리그 기회를 잡았다. 승격과 강등을 반복하면서 10경기(1선발) 27이닝 평균자책점 4.00을 기록했다. 무난한 추격조의 성적이다.
브랜든은 본래 지난 20일 재차 트리플A로 내려갈 예정이었으나 23일 강등이 취소된 대신 왼쪽 고관절 통증을 이유로 15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등재됐다. 8월에 돌아올 전망이었으나 소토가 영입되며 입지가 붕 떴다.

레일리와 소토가 버티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좌완 추격조 역할도 호세 카스티요에게 밀리는 실정이다. 카스티요는 26일 MLB 로스터에 재등록돼 이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1이닝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카스티요의 올 시즌 성적은 14경기 12⅓이닝 평균자책점 2.19로 브랜든보다 뛰어나다. 이대로라면 IL에서 해제돼도 곧바로 트리플A로 내려갈 것이 유력하다. 메츠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해도 로스터에 합류하긴 힘들어 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두산 베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