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라운더’ 이전에 그는 청소년 대표팀 내야수였다…‘데뷔 첫 3안타+3타점’ 한태양, 롯데 내야진의 새 활력소!

[SPORTALKOREA] 한휘 기자= 그렇다. 롯데 자이언츠 한태양은 ‘2차 6라운더’ 이전에 청소년 대표팀에도 차출됐던 유망주였다.
한태양은 2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 7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3타점 1도루로 펄펄 날았다.

경기 초반엔 아쉬웠다. 2회 말 2사 1루에서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그러나 3루 송구가 빗나간 사이 어정쩡하게 2루 진루를 노리다 말고 귀루하다가 아웃당했다. 뼈아픈 주루 미스가 나왔다. 4회 말 2번째 타석에서도 유격수 땅볼로 아웃당했다.
하지만 경기가 3-3 동점이 된 6회 말부터 감을 잡았다. 무사 1, 2루 기회에서 ‘페이크 번트 앤 슬래시’ 작전을 완벽히 수행했다. 성영탁의 초구 투심 패스트볼이 가운데로 몰리자 통타해 중견수 쪽으로 빠져나가는 깨끗한 1타점 역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롯데는 이어 유강남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냈지만, 7회 초 한 점을 내줘 다시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자 이번에도 한태양이 빛났다. 7회 말 2사 2, 3루 기회에서 몸쪽 패스트볼을 절묘하게 타격해 중견수 앞에 뚝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작렬했다.
9회 초에는 김선빈의 깊숙한 땅볼을 안정적으로 처리하며 공수 모두 좋은 활약을 펼쳤다. 한태양의 맹활약에 힘입어 롯데는 3연승을 질주하고 시즌 51승(3무 42패)째를 올리며 3위 자리를 지켰다.

한태양은 덕수고 시절 팀의 주축 내야수로 활약한 유망주다. 1학년 때부터 주전으로 도약했고, 2학년 때는 메이저리그(MLB) 구단도 한태양에 관심을 보인다는 이야기가 나돌았다.
청소년 야구 국가대표팀에도 차출됐다. 비록 코로나19로 대회가 연기돼 출전하진 못했으나 2021년 개최 예정이던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U-18(18세 이하) 야구 월드컵 대표팀에 합류했었다.
그런데 3학년 들어 타율이 2할대 초반까지 추락하며 부침을 겪었다. 청룡기에서 활약하며 어느 정도 반등하긴 했으나 교타자인 한태양에게 컨택 부진은 치명적이었다. 결국 이해 열린 2022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6라운드 전체 54순위라는 기대에 못미치는 순번으로 롯데의 선택을 받았다.

프로 합류 초반에도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2022시즌 1군에서는 주로 대주자나 대수비로 38경기에 출전해 타율 0.148(72타수 9안타)에 그쳤다. 수비도 갈 길이 멀다는 평가였다. 2023년 상무에 합류했으나 특출난 발전은 없었다.
그런데 올 시즌 ‘스텝업’의 징조가 보였다. 5월까지 주로 백업으로 나서긴 했으나 높은 타율로 가능성을 보였다. 여기에 롯데 야수진의 줄부상이 겹치면서 6월부터 주전으로 자주 나서기 시작했고, 기대 이상의 타격감으로 여전히 3할이 넘는 고타율을 유지 중이다.
한태양의 올 시즌 성적은 63경기 타율 0.323(96타수 31안타) 10타점 3도루 OPS 0.835다. 홈런은 없으나 2루타가 10개에 달할 만큼 ‘갭 파워’도 드러내면서 장타율도 0.448로 준수하다. 6월 이후로 범위를 좁혀도 타율 0.313(83타수 26안타) OPS 0.808로 훌륭하다.

이러한 활약으로 한태양은 롯데 내야진의 새 활력소가 되고 있다. 이렇게 타격감이 좋은 선수가 내야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최근 자주 출전 중인 2루수 자리에서는 수비도 꽤 안정된 모습이다.
최근 나승엽의 부진으로 고승민이 1루수로 자주 나서게 된 만큼 한태양은 2루 자리에서 더 많은 기회를 받을 전망이다. 이를 놓치지 않으면 주전 자리도 꿈이 아니다. 청소년 대표팀에도 차출됐던 잠재력이 드디어 고개를 내밀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