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까지 파는 토트넘" 손흥민 이적료 '단돈 200억대' 책정→비난 폭주 "레비 회장 양심 있다면…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구단의 영혼까지 팔아버리는 것이다!" 토트넘 홋스퍼가 낮은 금액으로 손흥민 매각을 고려하고 있자, 팬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영국 매체 '미러'의 사무엘 미드 기자는 25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은 올여름 손흥민에게 1,500만(약 278억 원)~2,000만 파운드(약 371억 원) 제안이 들어올 경우 이적을 허용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토트넘과 계약 만료까지 1년의 기간을 남겨둔 손흥민은 점점 이별 가능성이 높아지고있는 추세다.
시즌 막바지부터 사우디아라비아의 일부 구단을 비롯해 튀르키예의 페네르바흐체 등 다양한 구단이 관심을 갖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지만, 실질적인 접촉이 이뤄지진 않았다.

그렇게 잔류로 가닥이 잡히고 찰나 최근 메이저리그사커(MLS) 소속 로스앤젤레스 FC(LAFC)와 급속도로 연결되기 시작했다.
높은 공신력을 자랑하는 현지 유력 매체와 기자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손흥민의 LAFC 이적 가능성을 주목했다.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2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LAFC는 이미 손흥민에게 팀의 새로운 핵심 스타로 삼기 위한 1차 제안을 전달한 상태"라며 "이제 결정은 손흥민에게 달려 있으며, 그는 조만간 토마스 프랑크 감독과 대화를 나눈 뒤 자신의 거취를 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매체 '디애슬레틱'의 폴 테노리오 선임 기자 역시 25일 "LAFC가 여름 이적시장서 토트넘 스타 손흥민 영입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며 "올리비에 지루가 떠나면서 지정선수(DP) 슬롯 2개가 비워지게 됐고, 손흥민과 메가급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프랑크 감독의 발언 또한 손흥민의 이탈에 불을 지폈다. 19일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프랑크 감독은 손흥민의 거취에 대해 "이적시장 마감 이후에도 남을 것이라고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주장 완장 유지 여부에 대해서도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며 확답을 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토트넘은 우선 수익 고려 및 계약 이행을 위해 손흥민을 아시아 프리시즌 투어 전까지 동행할 생각이지만, 이후 이적료를 창출하기 위해 손흥민의 이탈을 허용하는 모양새다.
다만 문제는 터무니없이 낮은 금액에 손흥민의 매각을 꿈꾸고 있다는 것이다.
손흥민은 10년 동안 454경기 173골 101도움을 기록하며 구단 레전드로 등극했다. 물론 2024/25시즌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인해 예년만큼의 퍼포먼스를 펼치진 못했지만, 주장으로서 정신적 지주 노릇을 하며 팀을 하나로 만들었고, 이 결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컵까지 들어 올렸다.

더불어 손흥민은 그간 쌓아온 인기를 바탕으로 아시아 시장에서 홍보 역할을 톡톡히 해냈고, 덕분에 토트넘은 경제적 수혜를 누릴 수 있었다.
그럼에도 토트넘이 손흥민을 낮을 가격에 정리하는 움직임 보이자,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토트넘 소식을 주로 전하는 영국 매체 '홋스퍼HQ'는 25일 "토트넘의 행보에 팬들은 '구단의 영혼까지 팔아버리는 게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만일 토트넘이 이 정도 금액에 손흥민을 보내려 한다면, 팬들의 분노는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다니엘 레비 회장을 향한 팬들의 비판도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다. '양심이 있다면 이건 아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더선, 스카이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