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러 or 바이어' 갈림길 놓인 탬파베이, '단년 계약' 맺은 김하성의 운명은?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가을 야구에 나설 가능성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탬파베이 레이스가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이제 일주일 앞두고 있다. 계약 기간이 최소 반년, 최대 1년 반이 남은 김하성 역시 트레이드 후보로 꼽힐 수 있기에 구단의 선택에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
탬파베이는 지난 24일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베이 조지 M. 스타인브레너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서 9-11로 패하며 위닝 시리즈를 달성하지 못했다. 화이트삭스는 아메리칸리그(AL) 최하위에 머무른 팀이었기에 이번 패배는 평소보다 충격이 훨씬 컸다.

지난 6월까지 47승 38패(승률 0.553)로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안정권에 들었던 탬파베이는 7월 성적이 6승 12패로 곤두박질쳤다. 팀의 유구한 장점이었던 불펜진이 일제히 무너지면서 패하는 경우가 늘어났기에 충격이 더 컸다. 마무리 피트 페어뱅크스, 에드윈 우세타, 케빈 켈리 등이 차례로 무너지며 잡아야 할 경기를 모두 놓쳤다.


탬파베이는 이번 시즌 종전에 사용했던 홈구장 트로피카나 필드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허리케인 '밀턴'으로 인해 트로피카나 필드 지붕이 무너지면서 대체 구장으로 뉴욕 양키스의 스프링 트레이닝 경기장인 조지 M. 스타인브레너 필드를 활용하고 있다.
뜨거운 태양을 피할 수 있는 돔구장인 트로피카나 필드와 달리 임시 구장은 개방형 경기장이다. 이에 탬파베이 투수들은 쉴 새 없이 흐르는 땀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중계진에 따르면 선수들의 손에 땀이 묻고, 유니폼 역시 땀으로 흠뻑 젖어 탬파베이 불펜 자원들이 패스트볼과 변화구 컨트롤을 힘겨워하고 있다. 탬파베이 선수들이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변수가 작용한 것이다.

현재 53승 50패(승률 0.515)를 기록하고 있는 탬파베이는 AL 동부지구 4위에 위치했다. 와일드카드 경쟁권과의 격차는 1.5 경기다. 당장의 순위만 볼 땐 와일드카드 진출을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그러나 내부 사정을 면밀히 살펴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탬파베이는 믿었던 에이스 셰인 맥클래나한의 복귀가 늦어지고 있다. 최근 이두박근에 붓기가 차올라 리햅 과정을 중단했다. 주축 타자 브랜든 라우 역시 왼쪽 발목과 발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김하성 역시 지난 7월 복귀했으나 도루 과정에서 허리를 다쳤다. 다음 경기에서 돌아올 수 있지만, 컨디션 관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탬파베이는 향후 일정이 만만치 않다. 26일부터 신시내티 3연전(원정)-뉴욕 양키스 4연전(원정)-LA 다저스 3연전(홈)-LA 에인절스 3연전(원정)으로 이어지는 지옥의 13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탬파베이가 셀러로 포지션을 바꿀 수 있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고 있다. 만약 셀러가 될 경우 가장 인기를 끌 수 있는 매물은 마무리 페어뱅크스다.

김하성 역시 트레이드 후보가 될 수 있다. 지난해 1년 1,300만 달러(약 180억 원), 최대 2년 2,900만 달러(약 401억 원)에 계약을 맺은 그는 스몰마켓 구단인 탬파베이가 다음 시즌까지 활용하긴 다소 부담스러운 자원이다.
다만, 트레이드 성사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 김하성이 이번 시즌 부상으로 10경기밖에 소화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타격 성적 역시 타율 0.226 1홈런 3타점 4도루 OPS 0.669에 그쳤기 때문이다. 김하성은 다음 시즌 계약이 팀 옵션이 아닌 선수 옵션이기에 영입하는 팀도 부담을 가질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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