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쾅쾅!’ 랄리만 홈런 치는 게 아니다, 앞뒤로 뻥뻥 터지는 시애틀…‘10G 7승+외부 영입’ 기세 몰아 가을야구도?

[SPORTALKOREA] 한휘 기자= 칼 랄리가 조용해도 시애틀 매리너스에는 홈런을 때려낼 타자들이 여럿 있다.
시애틀은 2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4-2로 이겼다. 시즌 55승(48패)째를 챙긴 시애틀은 아메리칸리그(AL) 와일드카드 순위에서 2위 자리를 지켰다.

1회 선취점을 내주고 0-1로 끌려가던 시애틀은 5회에만 홈런 2방을 터뜨리며 승부를 뒤집었다. 그런데 현 MLB 홈런 1위 랄리는 해당이 없었다. 3번 타자로 나선 랄리의 앞과 뒤에 배치된 선수들이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2사 후 2번 타자 훌리오 로드리게스가 동점 솔로포(15호)를 작렬했다. 로드리게스는 에인절스 선발 투수 키쿠치 유세이의 4구 높은 패스트볼을 밀어 쳐 우측 담장을 넘는 비거리 377피트(약 114.9m)의 홈런을 쳐냈다.
이어 랄리가 내야 안타로 출루하니 4번 타자 랜디 아로사레나의 역전 투런 홈런(19호)이 나왔다. 아로사레나는 3-1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키쿠치의 5구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리자 놓치지 않고 통타했다. 발사각이 18도에 불과했으나 무려 시속 110.4마일(약 177.7km)의 타구 속도 덕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시애틀은 7회 한 점을 내줬으나 8회 초 호르헤 폴랑코까지 달아나는 솔로 홈런(16호)을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그리고 구원 투수들이 2점 차 리드를 지키며 승리를 완성했다.

올해 시애틀 타선의 저력이 잘 드러난 경기였다. 25일 기준 시애틀의 팀 타율은 AL 8위(0.247)에 그치나 OPS는 5위(0.735)로 비교적 양호하다. 팀 홈런이 142개에 달해 AL 3위를 마크하는 것이 크다.
물론 39개의 홈런을 때려낸 랄리의 영향력이 크다. 하지만 랄리 외에도 시애틀 타선에는 한 방을 기대할 타자들이 즐비하다. 오늘 홈런을 쳐낸 선수들은 물론이고 미치 가버, 도미닉 캔존, 루크 레일리 등 장타력을 갖춘 선수가 많다.

심지어 시애틀의 펀치력은 더 강해질 예정이다. 시애틀은 이날 경기 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투수 브랜딘 가르시아와 애슈턴 이지를 주고 거포 1루수 조시 네일러를 받아오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네일러는 지난해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소속으로 31개의 홈런을 쳐 AL 올스타에 선정된 선수다. 올해 애리조나 소속으로도 93경기 타율 0.292 11홈런 59타점 11도루 OPS 0.807로 준수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시애틀은 올해 1루수로 출전한 선수들의 OPS가 0.711에 불과했다. 이에 주전 1루수로 활약하던 라우디 텔레즈를 6월 27일 방출하고 대책을 강구했다. 그 해답으로 네일러를 영입한 것이다.

최근 10경기에서 7승 3패로 분위기가 좋은 시애틀이다. 얼마 전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3연전을 ‘루징 시리즈’로 마치며 흐름이 끊겼으나 에인절스를 잡고 곧바로 반등에 성공했다. 네일러가 가세해 타선의 화력이 강해지면 더 높은 곳도 바라볼 수 있다.
시애틀은 지난 2022년에 무려 21년의 공백을 깨고 가을야구에 돌아왔으나 이후 2년 내리 2% 부족한 성적으로 초대장을 받지 못했다. 올해는 지금의 페이스를 끝까지 지키기만 한다면 3년 만에 다시금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