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의 사라진 감보아, 실력은 승승장구...7이닝 9K 무실점 역투→시즌 7승·평균자책점 1.94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롯데 자이언츠의 알렉 감보아가 예의 갖춘 '폴더인사' 투구 폼 수정 이후 승승장구하고 있다.
감보아는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 1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롯데는 감보아의 역투를 앞세워 4-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50승 42패(승률 0.543)를 기록, 리그에서 3번째로 50승 고지를 밟았다.
감보아의 시즌 성적은 9경기 7승 2패로 평균자책점은 직전 2.22에서 1.94까지 낮췄다.
이날 키움 타선은 감보아 앞에서 꽁꽁 얼어붙었다. 1회 2사 후 키움 이주형의 우전 안타 이후, 10타자 연속 범타로 물러나며 무기력했다.
4회까지 선방한 감보아는 5회 선두타자 최주환에게 7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흔들림은 없었다. 주성원과 김재현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김병휘를 좌익수 뜬공으로 막고 승리 투수 요건을 채웠다.
6, 7회 삼자범퇴로 키움 타선을 틀어막은 감보아는 4-0으로 앞선 상황에서 정철원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마지막 상대 타자였던 최주환에게 던진 99구째 구속이 154km/h가 찍힐 정도로 패스트볼은 경기 내내 위력적이었다.
믿고 보는 에이스의 역투였다. 이날 9탈삼진으로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를 기록한 감보아는 시즌 7승을 수확했다.

지난 5월 롯데에 합류한 감보아는 데뷔 초 독특한 투구 자세로 주목받았다. 5월 27일 KBO리그 데뷔전에 나선 그는 투구 전 땅을 응시하는 루틴을 보여 ‘폴더 인사’ 폼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 투구 습관 탓인지 감보아는 해당 경기에서 4⅔이닝 동안 5피안타 3볼넷 9탈삼진 4실점으로 다소 아쉬운 내용을 남겼다.
롯데는 곧바로 감보아의 투구 폼 수정에 들어갔다. 두 번째 등판이었던 지난 6월 3일 경기부터는 셋업 포지션에서도 더 이상 땅을 바라보지 않는 형태로 자세가 수정됐다.
이후 감보아는 완전히 달라졌다. 투구 폼 교정 후 6월 3일 키움전부터 7월 2일 LG 트윈스전까지 6경기 연속 승리를 따냈다.
특히 6월 한 달 동안 5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며 평균자책점 1.72의 압도적인 성적을 남겼다. 이 기간 다승, 평균자책점 모두 1위에 오르며 롯데 '복덩이'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제 감보아에게 남은 과제는 체력이다. 마이너리그 시절에도 선발 등판(41경기)보다 구원 등판(90경기)이 더 많았던 만큼, 긴 이닝을 소화하는 데 있어 경험이 부족하다.
또 그는 선발투수로 한 시즌을 보낸 적은 한 번도 없다. 한 해 25~30경기를 소화하거나 100이닝 이상을 던진 적도 없다. 결국 향후 체력적인 부담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후반기 활약의 지속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사진=jinkbros_official SNS 캡처, 롯데 자이언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