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10.45’ 공룡군단 ‘철벽 클로저’, 이대로 완전히 몰락하나…3달 만의 복귀전에서 뼈아픈 추가 실점

[SPORTALKOREA] 한휘 기자= NC 다이노스의 ‘철벽 클로저’로 활약했던 이용찬의 불꽃은 전부 타버린 걸까.
이용찬은 24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 경기에 불펜 투수로 투입됐으나 ⅔이닝 2피안타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용찬은 팀이 2-4로 밀리던 5회 초 시작과 함께 마운드에 올랐다. 점수 차가 더 벌어지는 것을 막아 역전의 초석을 다지는 것이 임무였다.
결과는 실패였다. 첫 타자 장성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이어 옛 팀 동료였던 허경민을 상대로 안타를 맞았다. 0-2 카운트를 먼저 선점해 놓고 볼 3개를 던지며 풀카운트를 자초한 뒤 내준 출루라 더욱 뼈아팠다.

그 여파였을까. 이용찬은 뒤이어 김상수를 상대로 2-2 카운트에서 좌중간 깊숙이 떨어지는 2루타를 맞았다. ‘주무기’ 포크볼이 가운데로 몰리며 실투가 돼버렸다. 1루 주자 허경민이 홈을 밟으며 NC가 한 점을 더 내줬다.
이용찬은 오윤석을 삼진으로 잡고 김진호에게 배턴을 넘겼다. 결과론이긴 하지만, NC가 야금야금 추격한 끝에 4-5 1점 차로 지면서 이용찬의 5회 초 실점이 더욱 뼈아프게 됐다.

이용찬은 2008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해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며 준수한 활약을 펼친 베테랑 우완 투수다. 2020시즌까지 통산 342경기(102선발) 839⅔이닝 53승 50패 90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3.88의 기록을 남겼다.
2020시즌 후 FA 자격을 얻었으나 팔꿈치 수술 여파로 ‘미아’ 신세가 됐고, 2021년 5월 20일에야 NC와 계약했다.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으나 2시즌 간 2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며 38개의 세이브를 수확해 마무리 투수로 제 몫을 했다.
그러나 2023시즌 평균자책점이 4.13으로 급격히 오르며 불안감을 노출했다. 그래도 지난해 7월까지는 다소 흔들리더라도 평균자책점 2.82에 세이브 16개를 쌓으며 뒷문을 지켰다.

8월부터 몰락이 시작됐다. 시즌 마감 때까지 12경기 3패 평균자책점 21.41(9⅔이닝 28실점 23자책)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냈다. 결국 57경기에서 3승 9패 16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6.13으로 잊고 싶은 한 해를 보냈다.
이에 올 시즌 다시 선발 전환에 도전했으나 신통치 않았다. 결국 4월 26일 삼성 라이온즈전을 끝으로 2군으로 내려갔다. 재정비를 거쳐 6월 28일 상무를 상대로 퓨처스리그 등판을 시작했고, 6경기 6이닝 1실점을 기록한 뒤 다시 1군에 합류했다.
하지만 복귀전에서 곧바로 뼈아픈 실점을 헌납하고 말았다. 이로써 올 시즌 성적은 4경기(3선발) 2패 평균자책점 10.45(10⅓이닝 12실점)가 됐다.

NC는 올해 이용찬과 함께 김재열마저 급격한 부진에 빠지며 반강제적으로 불펜진 리빌딩에 돌입했다. 마무리 투수 류진욱을 필두로 김영규, 김진호, 손주환 등 젊은 투수들이 허리를 떠받치고 있다. 고참이라고 해봐야 임정호와 배재환 정도다.
이용찬은 이들에 비해 경험 면에서 훨씬 풍부하다. 중요한 경기에서의 ‘위닝 멘탈리티’ 등 젊은 선수들이 갖추지 못한 면모가 적지 않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투구 내용이 나쁘니 이러한 강점도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이용찬은 올 시즌을 앞두고 2차 FA 자격을 얻어 2+1년 최대 10억 원이라는 크지 않은 금액에 계약하고 재기를 모색했다. 그러나 첫 시즌부터 신통치 않은 모습을 보이며 ‘염가 계약’ 평가도 못 받을 위기다. 이대로 이용찬의 불꽃이 꺼지는 걸까. 커리어 최대 위기를 맞았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