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억 증발→美 FBI 수사 '아프리카 흑표범' 에투, 거액 실종사건 연루?→연맹, 고발장 제출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흑표범' 사무엘 에투가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조사를 받게 될지도 모른다는 충격적인 주장이 제기됐다.
글로벌 매체 '야후 스포츠'는 24일(한국시간) "카메룬축구연맹(FECAFOOT) 집행위원회 일부 인사들과 카메룬 축구계 관계자들이 미국 법무부와 FBI에 형사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이유는 다름 아닌 거액이 행방불명됐기 때문. 카메룬 매체 '악투 카메룬'에 따르면 2023년 6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카메룬과 멕시코의 A매치 이후 FECAFOOT으로 들어와야 할 금액이 사라졌다.
해당 약수는 무려 60만 달러(약 8억 원)에 달했다. 이는 미국 기업 '사커 유나이티드 마케팅(SUM)'이 경기 참가비 명목으로 지급한 돈이었으나, FECAFOOT 공식 계좌로 입금된 적이 없으며, 송금 증빙이나 관련 세금 신고서도 제출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에 분노한 FECAFOOT 내부 인사들은 FBI와 미국 법무부에 정식으로 형사 고발장을 접수하기에 이르렀다. 현재 고발장에는 에투의 이름이 직접 언급되진 않았지만, FECAFOOT 회장으로서 자금 집행에 최종 책임을 지는 그의 직책상 사건의 핵심 책임자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소식은 그야말로 한 시대를 풍미한 스타의 몰락이 아닐 수 없다. 에투는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인터밀란, 첼시 등 굵직한 빅클럽에서 뛰었으며, 프로 통산 754경기 368골 121도움 기록했다.
또한 라리가, 세리에 A,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가릴 것 없이 각종 대회에서 우승컵을 휩쓸었으며, 특히 바르셀로나와 인터밀란에서 각각 한 차례씩 트레블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후 카타르 SC에서 황혼기를 보내고 있던 에투는 2019년 9월을 끝으로 그라운드를 떠났고, 2021년 12월 FECAFOOT 회장직에 선출되며 행정가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다만 선수 시절과 달리 행정가는 순탄치 않은 모양새다. 카메룬 남녀 대표팀 모두 부진에 빠지며 국내 여론은 급속도로 악화됐으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해 9월엔 국제축구연맹(FIFA) 징계규정 제13조(공격적 행위 및 페어플레이 정신 위반), 제14조(선수 및 임원의 위법 행위)를 위반한 혐의로 모든 대표팀 경기에서 6개월간 출입 금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사진=트리뷰나,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