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ERA 1.90’ 반등, 작년 ‘최강 5선발’ 칭호 되찾나? 손주영과 함께 스윕 완성한 LG, 선두 추격까지 바라본다

[SPORTALKOREA] 한휘 기자= 지난해 KBO리그 ‘최강 5선발’이 다시 본 모습을 찾기 시작한 걸까.
LG 손주영은 2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 투수로 출격해 6⅓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손주영은 3회까지 한 번도 삼자범퇴를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나간 주자들을 잘 묶어두며 실점을 막았다. 이에 4회와 5회는 연달아 삼자범퇴로 KIA 타자들을 정리하며 안정을 찾았다. 6회 2사 후 나성범의 땅볼 때 송구가 살짝 빗나가 주자를 다시 내보냈으나 최형우를 좌익수 뜬공으로 정리했다.

7회에도 손주영은 마운드에 올랐으나 투구 수가 90개에 다다르며 공에 힘이 떨어졌다. 김선빈과 한준수에게 안타를 맞아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이정용이 구원 등판하며 손주영은 임무를 마쳤다. 이정용이 두 타자를 연달아 삼진 처리하면서 손주영의 실점은 기록되지 않았다.
빼어난 투구를 선보였으나 승리는 수확하지 못했다. KIA 선발 투수 양현종도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면서 이날 챔피언스 필드는 양 팀 좌완의 투수전 양상으로 펼쳐졌다. 하지만 손주영이 KIA 타자들을 꽁꽁 묶어준 덕에 LG는 8회 8득점 빅이닝을 앞세워 8-0 승리를 거뒀다.
LG는 이 승리로 ‘난적’ KIA와의 원정 3연전을 전부 쓸어 담고 4연승을 질주했다. 시즌 53승(2무 39패)째를 거두며 이날 무승부에 그친 선두 한화 이글스(56승 3무 34패)를 4경기 차로 추격했다.

무엇보다도 손주영이 완연히 정상 궤도에 오른 것이 LG에는 반가운 소식이다. 2017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라는 높은 순번으로 지명된 손주영은 한동안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런데 지난해 5선발로 낙점된 뒤 드디어 기량이 만개했다. 28경기(17선발) 144⅔이닝으로 데뷔 후 처음 규정 이닝을 채우면서 9승 10패 1홀드 평균자책점 3.79로 호투했다. 덕분에 리그에서 가장 잘 던지는 5선발이라는 칭호도 생겼다.
이에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까지 승선했다. 아쉽게 팔꿈치 굴곡근 부상으로 대회 출전은 불발됐으나 기량을 제대로 인정받은 한 해였다.

그런데 올 시즌은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객관적인 성적이 나쁘진 않았으나 지난해에 비하면 모자랐다. 4월까지 평균자책점 4.25에 그쳤고, 5월에 반등하는 듯했으나 6월 들어 월간 평균자책점이 6.19까지 치솟았다. 기복이 컸다.
하지만 이달 들어 지난해의 모습을 되찾기 시작했다. 4번의 등판에서 3번의 퀄리티스타트(QS)를 기록하는 등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90(23⅔이닝 5실점)으로 호투 중이다. 시즌 성적은 19경기(18선발) 99이닝 8승 6패 평균자책점 3.73으로 평균자책점이 4점대 밑으로 내려왔다.
LG는 여름철 들어 외국인 투수들이 심한 기복에 시달리고 있어 토종 투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상황이다. 자칫하면 선두 추격에 방해가 되는 ‘아킬레스건’이 될 우려도 있다. 그런데 지난달 부침을 겪은 손주영이 살아나면 마운드의 부담이 한결 줄어든다.
아직 선두의 꿈을 포기하긴 이른 시점이다. 후반기 추격을 노리는 LG 마운드를 손주영이 이끌 수 있을지 눈길이 간다.

사진=뉴시스, LG 트윈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