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네 데려와도 되는 것 맞아?' 다저스 상대한 MIN 철벽 듀오, 연이은 방화로 쇼케이스 망쳤다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 '슈퍼팀' LA 다저스의 이번 여름 트레이드 시장 1순위 보강 후보는 불펜이다. 에반 필립스가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으며, 마이클 코펙은 포스트시즌에서 돌아올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브루스터 그라테롤은 2025시즌 한 번도 등판하지 않았으며, 블레이크 트라이넨도 오는 8월에야 돌아올 예정이다.
다저스는 지난 겨울 태너 스캇, 커비 예이츠에게 무려 8,500만 달러(약 1,303억 원)를 쏟아부었으나 둘 모두 심각한 부진에 빠졌다. 스캇은 블론 세이브 7개를 포함해 평균자책점 4.14를 기록 중이며 최근 팔뚝 염증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예이츠는 가장 최근 등판에서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한 채 2실점을 하는 등 평균자책점 4.45에 그쳤다.
이에 다저스는 최근 엠마누엘 클라세(클리블랜드 가디언스), 라이언 헬슬리(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데이비드 베드나(피츠버그 파이리츠) 등 주요 마무리 투수들과 연결됐다. 그리고 가장 깊은 링크를 보였던 쪽은 미네소타 트윈스의 불펜 듀오 그리핀 잭스와 조안 듀란이었다.

잭스는 이번 시즌 47경기에 나서 1승 5패 평균자책점 4.09를 기록했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성적이지만, FIP(수비 무관 평균자책점)는 2.07에 불과한 등 세부 지표는 상당히 좋은 편이다.
평균 시속 100.3마일(약 161.4km)에 이르는 패스트볼을 던지는 듀란은 다저스가 좋아하는 우완 파이어볼러 투수다. 이번 시즌 성적은 46경기에 출전해 5승 4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1.94를 찍어 특급 마무리라는 칭호를 얻었다.
공교롭게도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약 일주일 앞두고, 다저스는 미네소타와 맞대결을 치렀다. 따라서 이번 3연전은 잭스와 듀란의 쇼케이스나 마찬가지였다.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경기 9-5로 앞선 8회 무사 1루에서 등장한 듀란은 앤디 파헤스에게 안타를 허용해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으나 마이클 콘포토를 병살타로 처리한 뒤 김혜성을 3루 땅볼로 잡아 위기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듀란은 9회 선두 타자 달튼 러싱에게 안타를 맞은 뒤 2사 3루에서 오타니 쇼헤이에게 던진 시속 100.1마일(약 161.1km) 스플리터가 방망이에 걸려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승리를 지켜내긴 했으나 2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다소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

듀란에 이어 잭스는 지난 24일 3-2로 앞선 9회에 등판했다. 2명의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손쉽게 경기를 끝내는 듯했지만, 무키 베츠에게 내야 안타를 맞으며 위기가 시작됐다. 이후 오타니에게 고의사구, 에스테우리 루이스에게 볼넷을 허용해 만루 위기에 몰렸고, 프레디 프리먼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아 패전 투수가 됐다.
잭스와 듀란 모두 다저스를 상대로 실점을 기록하면서 다저스는 확신이 아닌 고민에 빠졌다. 이들은 특히 계약 기간이 아직 2시즌 반이나 남았기에 데려오기 위해선 엄청난 유망주 손실을 각오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