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중도 교체·이정후 결장·김하성 부상, '위기의 코리안 리거' 시련의 계절 다가오나?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코리안 메이저리거' 김혜성(LA 다저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이 모두 시련의 7월을 겪고 있다.
김혜성은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7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2회 말 첫 타석에서 김혜성은 상대 선발 크리스 패댁의 바깥쪽으로 흘러 나가는 체인지업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이후 5회에는 시속 96.3마일(약 155km) 패스트볼에 방망이가 나갔으나 파울팁 삼진을 당했다.
두 타석 연속 삼진을 당하자,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을 대신해 미겔 로하스를 투입했다. 상대 투수가 좌완 불펜 대니 쿨룸이었기에 내린 결정이었다. 그러자 미네소타는 곧바로 우완 루이스 발랜드를 투입했다.
지난 6월까지 맹타를 휘두르며 주전 경쟁에 참가했던 김혜성은 7월 이후 타율 0.191 3타점 5도루 OPS 0.421에 그치며 확실한 입지를 다지지 못했다. 최근 맥스 먼시, 키케 에르난데스 등 경쟁자들의 부상으로 예상보다 많은 기회를 얻었으나 이를 살리지 못해 점점 뒤처지는 모습이다.

바로 옆 동네 라이벌 팀 중견수 이정후 역시 상황은 녹록지 않다. 지난 24일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 경기에서는 아예 선발 로스터에서 제외되는 수모를 맛봤다. 대타로도 출전하지 못한 그는 하루 휴식을 보냈다.
시즌 초반 MVP급 활약을 펼친 이정후는 지난 6월 25경기에 출전해 타율 0.143 3타점 OPS 0.551을 기록하며 최악의 한 달을 보냈다. 올스타 휴식기 직전 10경기에서 타율 0.324 OPS 0.852로 반등의 기미를 보였으나 후반기 5경기에서 타율 0.190 OPS 0.465에 그쳤다.

게다가 이정후는 수비에서도 집중력이 떨어져 팀 실점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동료와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평범한 플라이볼을 놓치는 등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23년 겨울 무려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549억 원)에 계약한 이정후는 받는 연봉이 높아 팀 내 입지는 두터운 편이다. 다만, 연봉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활약을 펼쳐 샌프란시스코 팬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맏형' 김하성의 상황은 누구보다 좋지 않다. 지난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어깨 부상을 당해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그는 FA 재수를 택하며 탬파베이와 1년 1,300만 달러(약 178억 원), 최대 2년 2,900만 달러(약 398억 원)에 맞손을 잡았다.
기나긴 재활 끝에 지난 7월 탬파베이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을 치른 그는 도루를 시도하다가 벌써 2차례나 부상을 당했다. 다행히 15일, 60일 자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심각한 부상은 아니지만, 흐름이 끊길 뿐만 아니라 누구보다 출전 경기 수가 중요하기 때문에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대로라면 FA 재수가 아닌 삼수를 노려야 할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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