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누가 MVP야? 점입가경으로 향하는 오타니와 PCA의 NL MVP 경쟁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와 시카고 컵스의 피트 크로우 암스트롱(PCA)의 내셔널리그(NL) MVP 경쟁이 식을 줄 모른다. 둘 다 후반기에도 기세가 만만치 않아 승부는 정규시즌 막판까지 가야 갈릴 것으로 보인다.

오타니는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1회부터 펄펄 날았다. 상대 선발 크리스 패댁의 한가운데로 몰린 시속 79마일(약 127.1km) 커브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겼다. 타구 속도 110.3마일(약 177.5km), 비거리 134m로 완벽한 홈런이었다.
이날 홈런으로 오타니는 5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렸다. 시즌 37호 홈런으로 에우헤니오 수아레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제치고 NL 선두로 올라섰다.
오타니는 최근 타격감이 저조해 타율이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다. 후반기 타율은 0.240이며 출루율은 0.296에 불과하다. 그러나 부족한 출루율을 장타율로 만회해 OPS는 더 상승했다. 후반기 OPS는 무려 1.136에 이른다. 이대로라면 오타니는 곧바로 OPS 1.000 고지에 오를 전망이다.

게다가 오타니는 투수로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22일 열린 미네소타와의 경기에서 컨디션 난조에 시달렸음에도 불구하고 3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이번 시즌 6경기에 등판한 그는 12이닝 동안 2실점에 그치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 중이다.

PCA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24일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경기에 출전한 그는 8회 말 상대 투수 존 슈라이버의 시속 94마일(약 151.3km) 싱커를 당겨쳐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만들었다.
PCA는 전반기에 비해 후반기 타격 성적이 더 좋아졌다. 5경기에 나서 타율 0.350(20타수 7안타) 2홈런 3타점 OPS 1.200을 기록해 시즌 OPS가 0.865에 이르렀다. 또 27홈런 28도루를 올려 30홈런 30도루 고지가 코앞이다. 현재 추세라면 시즌 종료 시 그의 예상 홈런, 도루 개수는 43홈런 45도루다. 도루의 경우 시즌 막판 몰아치기가 가능하기에 40홈런-50도루는 충분히 노려볼 수 있을 전망이다.

수비에서도 엄청난 장점을 보유한 PCA는 현재 OAA(평균 대비 아웃 기여도) 수치가 무려 +16이다. 이는 지난해 기록한 +13을 훌쩍 뛰어넘는 기록이다. 이대로라면 최소 20은 노려볼 수 있는 수준이기에 NL 플래티넘 글러브 수상도 가능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