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158.5km+KKKKKKKKKKKK’ 건강하면 이렇게나 위력적, 미네소타 압도한 글래스나우…“현 상황에 만족해”

[SPORTALKOREA] 한휘 기자= 타일러 글래스나우(LA 다저스)는 건강하기만 하면 정말 위력적이다. 마치 이번 등판처럼 말이다.
글래스나우는 2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1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거의 흠잡을 곳 없는 투구였다. 1회에 볼넷 하나를 줬으나 나머지 세 타자를 깔끔하게 잡았고, 2회에는 빠르게 삼자범퇴로 이닝을 정리했다. 3회에 로이스 루이스에게 솔로포(5호)를 맞고 2사 후 안타도 허용했으나 추가 실점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4회에는 김혜성의 호수비와 함께 삼진 2개로 이닝을 정리했다. 5회에는 루이스에게 재차 2루타를 맞았으나 이번에도 실점은 없었다. 6회는 ‘KKK’로 삭제하더니 7회에도 마운드에 섰다. 투구 수 100개를 넘기는 와중에도 삼진 2개와 함께 세 타자를 순식간에 돌려세웠다.

7회 말 다저스가 2-1로 앞서나가며 글래스나우는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임무를 마쳤다. 아쉽게도 8회 초 역전을 허용하며 시즌 2승은 무산됐지만, 다행히 다저스는 4-3으로 이기며 글래스나우의 호투가 헛되진 않았다.
이날 호투로 글래스나우의 시즌 성적은 8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2.75(36이닝 12실점 11자책)가 됐다. 올 시즌 처음으로 7이닝을 소화하고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하는 등 의미 있는 경기였다.

글래스나우는 203cm의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속구가 위력적인 투수다. 피츠버그 파이리츠 시절부터 주목을 모았으나 영 신통치 않은 성적을 내면서 ‘실패한 유망주’로 꼽혔다. 결국 크리스 아처를 트레이드로 영입하면서 탬파베이 레이스로 트레이드됐다.
탬파베이에서 재능을 만개해 팀의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2023시즌까지 주축 선수로 활약한 뒤 2024시즌을 앞두고 2대2 트레이드에 끼어 다저스로 트레이드됐다. 재정이 빈약한 탬파베이는 곧 FA가 되는 글래스나우를 잡을 여력이 없었다.
그렇게 합류한 글래스나우에게 ‘빅 마켓’ 다저스는 5년 총액 1억 3,650만 달러(약 1,876억 원)의 연장계약을 선사했다. 탬파베이 시절 보여준 실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문제는 부상이었다. 잦은 부상으로 규정 이닝을 채운 적이 없다. 지난해 다저스에서의 첫 시즌 때도 22경기 134이닝 소화에 그쳤다. 물론 9승 6패 평균자책점 3.49에 삼진 168개를 솎아내는 등 구위는 좋았다.
올해도 5경기만 뛰고 부침을 겪더니 어깨 부상으로 2달 넘게 자리를 비웠다. 천천히 재활하다가 지난 10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을 앞두고 MLB 로스터에 복귀했다. 복귀전부터 5이닝 2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건재함을 알렸다.

이어 19일 밀워키전 6이닝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 이번 미네소타전 7이닝 1실점 등 호투를 이어 오며 등 완연히 본궤도에 올랐다. 이날 등판에서는 패스트볼 최고 구속도 시속 98.5마일(약 158.5km)가 나왔다. 건강하기만 하면 ‘에이스’의 자질을 갖춘 선수임은 틀림없다.
글래스나우는 경기 후 현지 매체 ‘스포츠넷 LA’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내 현재 상황에 만족한다”라며 “느낌이 좋고 건강하다. 이대로 다음 등판에서도 잘 던지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스포츠넷 LA 공식 X(구 트위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