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준서도 안되고 엄상백은 무너지고' 한화가 해결하지 못한 유일한 문제 '5선발'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이번 시즌 한화 이글스는 모든 경우의 수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흐르며 압도적인 리그 선두(56승 2무 34패 승률 0.622)를 달리고 있다.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즈로 이뤄진 외국인 선발 2명은 리그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류현진에 이어 문동주도 알을 깨고 나왔다. 트레이드 보강까지 고려했던 외야수는 루이스 리베라토가 해결했다. 마무리 투수도 김서현이 자리를 확실히 꿰찼다.
그러나 한 가지 과제는 아직 해결하지 못했다. 바로 5선발이다.

한화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엄상백을 4년 78억 원에 영입했다. 본래 엄상백을 4선발, 문동주를 5선발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엄상백의 퍼포먼스가 올라오지 않자 2군으로 보낸 뒤 문동주와 자리를 맞바꿨다.
그럼에도 엄상백은 6월 4경기 평균자책점 5.95로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 그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불펜-패전조로 보직을 변경했다.
엄상백의 자리를 꿰찬 선수는 2024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 출신 황준서다. 지난해 72이닝을 던지며 1군 경험을 쌓았던 그는 5월 중순 1군에 올라온 뒤 꾸준히 로테이션을 돌았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 폰세를 대신해 나온 그는 6⅓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이러한 활약을 지켜본 김경문 감독은 후반기 5선발로 황준서를 낙점했다. 그리고 10연승을 달린 한화는 지난 23일 그를 선발 투수로 내보냈다.

1회 말 마운드에 오른 황준서는 정수빈에게 내야 안타를 맞으며 불길한 조짐을 보였다. 이유찬을 3구 삼진으로 처리했으나 제이크 케이브에게 던진 125km/h 포크볼이 가운데로 몰리면서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맞았다.
황준서의 위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다음 타자 양의지에게 또다시 127km/h 포크볼을 던졌다. 이번에도 공이 한가운데로 향했고, 타자는 이를 놓치지 않고 좌측 담장을 넘겼다.
이후 황준서는 오명진을 삼진 처리했으나 2006년생 루키 박준순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맞았다. 한 이닝에 무려 3개의 홈런을 맞은 그는 1이닝 만에 교체됐다.

한화로서 더 아쉬운 장면은 다음에 나왔다. 황준서의 뒤를 이어 5선발을 탈환해야 하는 엄상백이 나왔다. 부담 없이 상대 타선을 상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으나 이를 살리지 못했다. 3회까지 2이닝을 모두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부활하는 듯했으나 4회 대량 실점을 기록하며 무너졌다. 홈런 2방을 포함해 6점을 허용했다.


황준서, 엄상백이 모두 무너지면서 한화는 다시 5선발을 찾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이날 이들의 뒤에 올라온 조동욱과 정우주도 후보가 될 수 있는 상황. 이번 시즌 안에 확실한 5선발 적임자를 구할 수 있을지, 한화의 행보를 주목해 보자.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