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탑승 금지!' 박세웅, 후반기 첫 등판서 7이닝 1실점 '호투'→시즌 10승 수확...3년 만에 두 자릿수 승수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전반기 내내 롤러코스터를 타던 박세웅(롯데 자이언츠)이 후반기 첫 경기에서 ‘정차’를 선언했다.
박세웅의 전반기는 롤러코스터 그 자체였다. 3월 23일 시즌 첫 등판에서 5이닝 4실점으로 패전을 안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이후 8경기 연속 선발승을 거두며 한때 '세계 다승 1위'를 질주했다. 해당 기간 성적은 9경기 8승 1패 평균자책점 2.25로 '에이스'라는 수식어가 딱 어울렸다.
하지만 상승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박세웅은 이후 8경기에서 1승 5패, 평균자책점 9.84로 극심한 부진에 빠지며 전혀 다른 투수로 전락했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5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4이닝 8실점으로 또 한 번 무너지며 아쉬움을 남겼다.
바닥까지 추락한 박세웅은 전반기를 17경기 9승 6패, 평균자책점 5.38의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부진은 올스타전까지 이어졌다. 지난 12일 열린 올스타전에서 박세웅은 '미스터 올스타' 박동원(LG 트윈스)에게 투런 홈런을 포함해 1이닝 5피안타 1피홈런 4실점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그러나 후반기 첫 등판에서 박세웅은 오랜만에 ‘에이스’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6피안타 6탈삼진 1실점 호투로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1회 2사 후 이주형에게 우전안타와 2루 도루를 허용하면서 첫 득점권 위기를 맞이한 박세웅은 후속타자 최주환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워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2회는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아냈다. 3회에는 2사 후 송성문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 임지열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4회에는 선두타자 이주형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줬지만, 이어진 세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며 위기 없이 이닝을 넘겼다. 5회 역시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아냈다.
6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던 박세웅은 팀이 4-0으로 앞선 7회 말, 첫 실점을 허용했다.
선두타자 루벤 카디네스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연속 두 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웠지만 그 사이 1루 주자 카디네스가 2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오선진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맞으며 이날 첫 실점이 기록됐다.
이날 승리로 시즌 10승째(6패)를 수확한 박세웅은 2022시즌(10승 11패) 이후 3년 만에 다시 두 자릿수 승수 고지를 밟았다.
'안경 에이스' 박세웅이 돌아왔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