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1군 가도 된다” 극찬 이유 있었네! 돌아온 고승민의 ‘4출루+결승타’, ‘연패 탈출’ 이끄는 해결사 역할 해냈다

[SPORTALKOREA] 한휘 기자= 2연패에 빠졌던 롯데 자이언츠의 ‘해결사’는 돌아온 고승민이었다.
고승민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 2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2볼넷 1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고승민은 3회 초 1사 2루 기회에서 우전 안타를 내려내며 복귀 후 처음 1루를 밟았다. 비록 윤동희의 병살타가 나와 득점까진 이어지지 않았으나 순조로이 타격감을 끌어 올렸다.

결국 5회 초 3번째 타석에서 결실을 맺었다. 2사 1, 2루 기회에서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팽팽하던 ‘0’의 균형을 깼다. 직전에 한태양과 황성빈이 2, 3루 상황에서 점수를 못 뽑아 기회가 날아갈 뻔했으나 고승민은 놓치지 않았다.
고승민의 적시타로 분위기를 탄 롯데는 윤동희의 볼넷에 이어 빅터 레이예스의 2타점 2루타까지 터지며 순식간에 3-0까지 달아났다. 고승민이 막힌 혈을 제대로 뚫은 셈이다.
고승민은 7회 초에도 볼넷으로 출루한 뒤 레이예스의 적시타를 틈타 다시 득점을 올렸다. 9회에도 8구 승부 끝에 볼넷을 얻은 뒤 대주자 김동혁과 교체돼 임무를 마쳤다. 결승타를 날린 고승민의 맹활약 속에 롯데는 4-1로 이기며 연패를 2경기로 빠르게 마감했다.

한동안 타격 잠재력은 인정받았으나 쉽사리 터뜨리지 못하던 고승민은 지난해 12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8 14홈런 87타점 OPS 0.834로 활약하며 주전으로 도약했다. 윤동희, 나승엽, 황성빈과 함께 ‘윤나고황’으로 묶이며 롯데의 야수진을 이끌 젊은 자원으로 평가받았다.
올 시즌 투고타저 양상 속에서도 72경기 타율 0.303 2홈런 31타점 OPS 0.760으로 선전 중이다. 장타력은 아쉬움이 있으나 지난해 41개에 그쳤던 볼넷이 올해는 아직 7월인데도 33개에 달한다.
문제는 부상이었다. 지난 1일 LG 트윈스와의 경기 도중 교체되더니 다음 날 내복사근 손상 진단을 받았다. 올스타전 베스트12에도 선정됐으나 출전하지 못한 채 회복에 매진했다. 그리고 22일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3주 만에 실전을 소화했다.
다행히 타격감은 죽지 않은 듯했다. KIA 타이거즈 2군을 상대로 3안타 3타점으로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KBO 공식 채널에서 경기를 중계하던 최경환 해설위원이 “오늘 같은 타격감이라면 내일 당장이라도 (1군에) 올라가도 문제가 될 것 같지 않다”라고 호평할 정도였다.

실제로 고승민은 23일 곧바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되더니 첫 경기부터 2안타 2볼넷으로 2번 타자 자리에서 연결고리 역할과 해결사 노릇을 동시에 해냈다. 최 위원의 극찬에는 이유가 있었다.
롯데는 올 시즌 황성빈과 윤동희, 나승엽, 손호영, 장두성 등 야수진이 돌아가면서 다치는 바람에 고민이 심했다. 대부분 부상을 털고 돌아온 가운데, 고승민까지 복귀와 동시에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은 롯데에도 희소식이다.
49승 3무 42패(승률 0.538)로 3위를 지키고 있는 롯데지만, 2위 LG와는 어느덧 3경기 차까지 벌어졌다. 반대로 4위 KIA 타이거즈의 1경기 반 차 추격을 받는 실정이다. ‘대혼란’의 중위권 경쟁보다는 2위 재도전을 원한다. 고승민을 비롯해 부상에서 돌아온 선수들이 선전하면 롯데도 탄력을 받을 것이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