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하신 첫 승, 300일 만에 도착했습니다’...벌랜더, 구단 최장 무승 끊고 3,500이닝 금자탑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42세 베테랑 투수 저스틴 벌랜더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적 후 첫 승을 따냈다.
벌랜더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단 1피안타 무실점 투구로 팀의 9-3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16경기 연속 선발 무승(0승 8패)이라는 구단 역사상 최장 기록에 마침표를 찍는 귀중한 승리였다.
이는 지난 2024년 9월 29일, 휴스턴 애스트로스 소속으로 클리블랜드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이후 무려 300일 만에 맛본 감격이었다.
이 과정에서 벌랜더는 MLB 통산 3,500이닝이라는 의미 있는 숫자에 도달했다.
그는 현역 선수 중 통산 최다 이닝 기록 보유자이며 MLB 역사상 3,500이닝을 던진 72번째 투수다. MLB 역대 최다 이닝 기록은 사이 영의 7,356이닝이다.

주목할 점은 벌랜더가 MLB 역사상 마지막으로 통산 3,500이닝을 던지는 투수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현역 선수 중 벌랜더에 가장 근접한 이는 40세 맥스 슈어저(토론토 블루제이스)로 현재 통산 2,906이닝을 기록 중이다.
LA 다저스의 클레이튼 커쇼는 37세로 2,797⅔이닝이다.
현대 야구에서는 수많은 구원 투수가 동원되고 투수 부상 방지를 위한 세심한 관리가 이뤄지기 때문에 선발 투수들이 예전처럼 오래 던지지 않는다.
34세 미만 현역 투수 중에서는 32세 애런 놀라(필라델피아 필리스)가 가장 많은 1,671이닝을 기록 중이다. 그가 벌랜더 수준에 도달하려면 앞으로 10년을 더 건강하게 던져야만 가능하다.

이날 시즌 첫 승리와 함께 3,500이닝이라는 대기록까지 쌓아올린 벌랜더는 다시 한 번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냈다.
비록 구위는 전성기만 못하더라도 투혼과 경험만큼은 여전히 리그 정상급이다.
승리에 굶주렸던 베테랑의 간절함이 샌프란시스코의 남은 경기에도 중요한 버팀목이 될 전망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