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전 17기’ 벌랜더 드디어 이겼다! 이정후 없는 샌프란시스코, ‘데버스+채프먼’ 쌍포 맹활약 앞세워 9-3 완승

[SPORTALKOREA] 한휘 기자= 올 시즌 16경기째 승리가 없던 저스틴 벌랜더의 첫 승과 함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2연승을 달렸다.
샌프란시스코는 2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리는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9-3으로 이겼다. 이 승리로 샌프란시스코는 2연승을 달리고 시즌 54승(49패)째를 올렸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팬들의 관심을 모은 것은 벌랜더의 승리 여부였다. 현역 선수 중 최고의 커리어를 자랑하는 ‘리빙 레전드’지만, 그도 노쇠화를 피할 수 없었다. 올 시즌 1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99로 주춤하며 승리 없이 8패만 떠안았다.

하지만 오늘은 끝내 염원하던 첫 승을 따냈다. 투구 내용은 불안했으나 베테랑답게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했다. 1회부터 볼넷 3개로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하고 마이클 해리스 2세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 실점을 막았다.
2회에도 몸에 맞는 공을 하나 내줬으나 점수로 이어지진 않았다. 3회에도 볼넷 출루를 허용했으나 1사 후 병살타로 이닝을 끝냈다. 4회에는 2사 후 나초 알바레스 주니어의 안타성 타구를 좌익수 엘리엇 라모스가 다이빙 캐치로 건져내며 벌랜더를 도왔다.
벌랜더는 5회 일라이 화이트에게 첫 안타를 내준 후 도루와 폭투, 볼넷이 겹쳐 2사 1, 3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드레이크 볼드윈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5이닝 1피안타 6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임무를 마쳤다.

그 사이 타선이 폭발했다. 부진에 시달리던 라파엘 데버스가 5회 초 선제 솔로포(18호)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맷 채프먼의 투런 홈런(14호)이 더해지면서 순식간에 3점 차로 앞서갔다.
6회 초에는 데버스가 연타석 홈런을 스리런포(19호)로 장식하며 승기를 굳혔다. 7회 초에도 도미닉 스미스의 적시타, 패트릭 베일리의 1타점 땅볼에 루이스 마토스의 적시타가 연달아 나와 순식간에 9-0으로 도망갔다.
7회 말 션 젤리가 3점을 내주긴 했으나 승패에 영향은 없었다. 8~9회를 실점 없이 막은 샌프란시스코가 무난히 승리를 가져가며 벌랜더는 시즌 17경기 만에 첫 승리를 수확했다. 평균자책점도 4.70으로 끌어내렸다.

벌랜더의 승리만큼이나 값진 것이 데버스의 홈런이다. 샌프란시스코는 팀 ‘최고 유망주’였던 카일 해리슨까지 내보내면서 트레이드로 데버스를 데려왔지만, 이적 후 타율 0.227 2홈런 11타점 OPS 0.681로 부진했다.
하지만 이번에 애틀랜타를 상대로 지난 2경기 연속 ‘멀티 히트’를 작렬하며 감을 잡더니, 오늘 경기에서 홈런까지 2개나 터뜨리며 부활을 알렸다. 타선이 부실한 샌프란시스코에게는 입꼬리가 엄청나게 올라갈 소식이다.
한편, 후반기 5경기에서 타율 0.190(21타수 4안타) 1타점 OPS 0.465로 부진에 시달리던 이정후는 이날 결장했다. 이정후는 최근 2경기에서 9타수 1안타로 부진했고, 주루와 수비에서도 실수가 나오는 등 급격히 흔들렸다.
이에 오늘 결장하면서 한 차례 휴식과 재정비의 시간을 갖게 됐다. 다만 이정후 대신 출전한 마토스가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이정후 입장에서는 팀 승리에도 어딘가 씁쓸함을 느끼게 됐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