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저히 경기에서 쓸 수 없는 수준" 페디, 3이닝 6실점→ERA 5.22 급등...트레이드 가치는 바닥, …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에릭 페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운명의 시간이 9일 앞으로 다가왔다.
페디는 23일(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7피안타(2피홈런) 5탈삼진 1볼넷 6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페디는 시작부터 불안했다. 1회 90.8마일(약 146.1km) 커터가 미키 통타당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페디는 2회 선두타자에 볼넷을 내준 데 이어 브렌턴 도일에게 안타까지 허용했다. 2사 1, 2루 위기에서 페디는 아다엘 아마도르에 시속 91.3마일(약 146.9km) 커터를 공략당해 2루타를 맞았다. 결국 주자 두 명이 모두 홈을 밟으며 추가 2실점을 기록했다.
3회에는 콜로라도에 3점을 헌납했다. 3회 말 1사 2,3루서 라이언 맥마혼에게 93.7마일(약 150.8km) 싱커를 던졌으나 가운데 몰려 타구는 좌측 담장을 넘는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됐다.
결국 페디는 4회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 채 강판됐다. 팀은 초반에 벌어진 점수 차를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콜로라도에 4-8로 패했다. 이로써 페디는 시즌 10패(3승)째를 떠안았고, 평균자책점은 5.22까지 치솟았다.

트레이드 마감 시한이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근 페디의 모습은 더욱 불안하다. 이미 현지에서는 세인트루이스가 그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놨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2일 ‘MLB 트레이드 루머스’는 "세인트루이스가 페디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은 상태다. 세인트루이스는 현재 매수와 매도 사이의 기로에 서 있지만, 팀의 방향과 무관하게 페디 트레이드를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2025년 페디는 전반적인 지표에서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 시즌 20경기 101⅔이닝을 소화하며 탈삼진율 14.1%, 볼넷률 10.5%로 모두 커리어 최저 수준이다.
이런 성적 탓에 다른 구단들이 페디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은 작다. 부상으로 선발진이 무너진 팀이라면 하위 순번 선발 요원 정도로는 관심을 보일 수 있지만, 현재로선 포스트시즌 선발감으로 보긴 어렵다.
또 다른 미국 매체 ‘레드 버드 랜츠’는 “최근 페디의 투구는 도저히 경기에서 쓸 수 없는 수준”이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이어 “올리버 마몰 감독은 분명히 페디 실험을 끝내고 싶어 하지만, 존 모젤리악 사장이 트레이드 마감 시한 전까지 그의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고집하는 탓에 손발이 묶여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시장에 페디를 원하는 팀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시간이 갈수록 페디의 가치는 떨어지고 있고, 그를 둘러싼 내부의 시선도 차갑기만 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