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아웃 위기 넘긴 '안경男' 먼시, 초스피드 복귀 임박...다저스 타선에 반등의 불씨 지필까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이달 초 왼쪽 무릎의 골타박상을 당한 맥스 먼시(LA 다저스)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복귀할 전망이다.
부상자 명단(IL)에 오른 지 채 3주도 되지 않았지만 먼시는 무릎에 큰 보호대를 찬 채로 달리기, 타격 훈련, 3루 수비 훈련까지 소화하고 있다. 당초 복귀까지 약 6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훨씬 더 빠른 복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지난 21일 먼시에 대해 “2주 정도면 돌아올 수 있을 것 같다. 실전 타석에도 들어설 예정이며, 이르면 다음 주 초반쯤 복귀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먼시 역시 자신의 회복 속도에 놀라움을 드러냈다. 그는 “솔직히 회복되려면 앞으로도 1~2주는 더 걸릴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모든 게 순조롭게 진행됐다”라며 “부상 자체가 굉장히 운 좋게 끝난 케이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무리한 시도는 자제하면서 감사한 마음으로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먼시의 복귀는 팀 입장에서도 절실한 상황이다. 그가 빠진 뒤 다저스는 뚜렷한 슬럼프에 빠졌다. 먼시가 빠진 이후 다저스는 슬럼프에 빠졌기 때문이다.
먼시가 IL에 오른 이후 다저스는 4승 10패로 부진했고, 이 기간 팀 타율은 0.204, OPS는 0.623에 그치며 대부분의 타자들이 고전하고 있다.
시즌 초만 해도 많은 이들은 먼시의 이탈이 중심 타선에 큰 공백을 만들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먼시는 개막 후 4월까지 타율 2할대에 OPS는 0.700 미만에 머무르며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하지만 먼시는 4월 31일 시즌 첫 홈런을 기록하며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5월 시력 교정용 안경을 착용한 이후에는 타율 0.287 51타점 13홈런 OPS 0.989로 맹활약했다.

현재 먼시는 활동 중 무릎 상태에 대해 “아주 좋다”고 말했지만 여전히 극복해야 할 부분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
그는 “신체보다는 정신적으로 더 크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 ‘정말 1년을 통째로 날릴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계속 남아 있는 건 꽤 무겁다”며 “그걸 극복하는 것도 하나의 과제다. 내가 몸을 비정상적으로 쓰고 있지는 않은지 계속 점검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먼시는 복귀가 눈앞으로 다가온 만큼 남은 재활 기간 동안 몸과 마음 모두 완벽한 상태로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다저스 역시 그의 복귀 시점에 맞춰 라인업 재정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무기력했던 타선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먼시의 복귀는 팀 분위기 반전에 큰 계기가 될 수 있다.
예상보다 빠르게 돌아오는 '베테랑 중심타자'의 존재가 다저스의 후반기 반등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