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함께 사라진 타격감...이정후 4타수 무안타 '홀로 침묵'→OPS 0.7 붕괴 위기, 끝나지 않은 6월의 악몽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이정후는 2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 경기에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중견수)-엘리엇 라모스(좌익수)-라파엘 데버스(1루수)-윌리 아다메스(유격수)-맷 채프먼(3루수)-윌머 플로레스(지명타자)-케이시 슈미트(2루수)-패트릭 베일리(포수)-루이스 마토스(우익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지난 14일 지역 매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샌프란시스코 중심 타자들의 부진을 강하게 비판하며 일부 선수들을 콕 집어 지적했다. 당시 매체는 "이정후, 아다메스, 채프먼, 데버스로 이어지는 핵심 타선에 장기적으로 많은 돈을 투자했으나, 모두 부상이나 슬럼프로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지역 매체가 비판했던 타자들 중 이정후를 제외한 전원이 안타를 기록했다. 데버스는 4경기 만에 2루타를 신고하며 5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특히 5회 선두타자로 나선 데버스가 2루타를 터뜨리자, 곧바로 아다메스가 좌전 적시타로 응수하며 3·4번 타자의 시너지를 발휘했다.
아다메스는 이날 3볼넷을 포함해 2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출루 머신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MLB 공식 홈페이지 ‘Top Performers’에 선정되기도 했다.
채프먼은 올 시즌 첫 3루타를 기록했다. 2회 초 3루타로 선취점을 이끌어낸 그는 희생플라이로 추가 타점까지 올리며 5타수 2안타 1득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팀 타선이 장·단 10안타로 뜨거운 화력을 뽐낸 가운데, 이정후는 무안타로 침묵했다.
1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이정후는 2회 1사 1, 2루 득점권 찬스에서 두 번째 타석을 맞았다. 볼카운트 3B-1S에서 5구째를 골라내며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후 타석에선 익숙한 패턴의 침묵을 이어갔다. 이정후는 4회 유격수 땅볼, 6회 중견수 뜬공, 8회 1루수 땅볼로 잇따라 아웃되며 추가 안타 없이 경기를 마쳤다.
시즌 타율은 직전 0.249에서 0.246으로 하락했다. OPS 역시 0.705로 0.6대로 추락할 위기에 놓였다. 통상적으로 OPS는 최소 0.7~0.8 이상을 기록해야 '좋은 타자'로 평가받는다. OPS 0.6대 타자를 두고 뛰어난 타격 성적이라 말하긴 어렵다.
6월 타율 0.143, OPS 0.551로 최악의 한 달을 보내고선 살아나다 싶더니 최근 7경기 타율 0.185(27타수 5안타)로 다시 주춤하고 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는 애틀랜타를 9-0으로 완파하며 6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시즌 53승 49패 승률 0.520을 기록하며 와일드카드 경쟁 중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2.5경기 차로 추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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