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날 백업으로?' B.빌, 레이커스 거절한 이유…"클리퍼스는 선발, LAL엔 관심도 없었다"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브래들리 빌이 LA 레이커스 대신 LA 클리퍼스를 선택한 배경이 드러났다.
클리퍼스는 19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공식 발표: 브래들리 빌, 클리퍼 네이션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며 그의 영입을 공식화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피닉스 선즈와 결별한 빌은 바이아웃이 유력했던 선수였다. 피닉스가 2023년 케빈 듀란트, 브래들리 빌, 데빈 부커로 구성된 ‘빅3’로 우승을 노렸지만, 2024/25시즌 플레이인 토너먼트조차 진출하지 못하며 참담한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대규모 드래프트 픽 손실과 주축 자원 이탈, 천문학적 사치세를 감수한 승부수는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이후 피닉스는 데빈 부커를 제외한 전력 개편에 착수했고, 케빈 듀란트를 휴스턴으로 보내고 제일런 그린과 딜런 브룩스를 데려오며 본격적인 리빌딩에 돌입했다. 그러나 고액 연봉자인 빌의 존재는 여전히 재정적 부담이었고, 결국 바이아웃으로 이어졌다.

2020/21시즌 평균 31.3득점을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득점력을 뽐냈던 빌은 피닉스 이적 이후에는 다소 주춤했다.
최근 2시즌 동안 총 164경기 중 106경기만 출전하며 평균 17.6득점, 4.3어시스트, 3.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필드골 성공률 50.5%, 3점슛 성공률 40.7%로 효율은 나쁘지 않았지만, 예전 같은 폭발력은 보여주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이아웃을 통해 FA시장에 나온 만큼 다양한 구단들이 관심을 보였고, LA 레이커스 역시 유력한 후보 중 하나였다. 하지만 빌의 선택은 지역 라이벌 클리퍼스였다.
샴즈 샤라니아에 따르면 제임스 하든이 빌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클리퍼스행에 힘을 실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빌이 레이커스를 외면한 데에는 더 큰 이유가 있었다.

‘클러치포인트’ 소속 브렛 시겔 기자는 “레이커스는 빌 및 그의 에이전트와 여러 차례 심도 있는 협상을 진행했지만, 빌은 팀 합류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며 “클리퍼스에서는 하든과 레너드 옆에서 선발 출전이 보장된 반면, 레이커스는 루카 돈치치와 오스틴 리브스의 백업이자 식스맨 역할을 원했다. 빌은 이에 만족하지 않았고, 결국 클리퍼스를 택했다”고 전했다.
결국 레이커스가 자신을 주전이 아닌 식스맨으로만 고려한 점에 자존심이 상한 빌은 처음부터 팀 합류에 관심을 두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클리퍼스는 선발 보장을 통해 빌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하든–빌–카와이 레너드–존 콜린스–이비차 주바치로 구성된 강력한 스타팅 라인업을 완성하며 다가오는 시즌 유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LA 클리퍼스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