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해 무서웠다"....쿠쿠렐랴도 당황한 美 대통령 트럼프의 '시상식 난입'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첼시의 수비수 마르크 쿠쿠렐랴가 2025 FIFA 클럽월드컵 시상식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우승 세리머니를 하게 된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첼시는 14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 이스트러더퍼드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클럽월드컵 결승전에서 파리 생제르맹(PSG)을 3-0으로 완파하며 새롭게 개편된 대회의 초대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조직적인 수비와 콜 팔머의 멀티골, 영입생 주앙 페드루의 쐐기골이 돋보인 경기였다.

PSG는 2024/25시즌 프랑스 리그1, 쿠프 드 프랑스, 트로페 데 샹피옹, 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석권하며 최강 전력으로 평가받았지만, 첼시는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으로 이변을 연출했다.
하지만 이날 가장 큰 화제가 된 장면은 결승전 이후 펼쳐진 우승 세리머니에서 벌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과 함께 메달과 트로피를 수여한 뒤에도 단상을 떠나지 않았다. 인판티노 회장이 여러 차례 손짓으로 퇴장을 유도했지만, 트럼프는 끝까지 무대 중심을 지켰다.
이로 인해 주장 리스 제임스는 트럼프가 내려갈 때까지 기다리다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고, 결국 골키퍼 로베르트 산체스가 ‘그냥 들어 올리자’는 신호를 보내며 시상식은 어렵게 진행됐다.
경기 후 팔머는 “트럼프 대통령이 경기장에 올 거란 이야기는 들었지만, 우리가 트로피를 드는 순간까지 무대에 있을 줄은 몰랐다. 꽤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리고 쿠쿠렐랴 역시 최근 스페인 매체 ‘Jijantes FC’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그는 “우리는 모두 그가 내려가길 기다리며 서 있었다. 그런데 그는 우리를 보더니 ‘트로피 들어, 난 여기 있을 거야’라고 말했다. 솔직히, 누가 뭐라고 할 수 있었겠어요? 난 진짜 무서웠다”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팬들 사이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이어졌다. 일부 팬들은 “트럼프를 무서워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나. 그는 미국 대통령이다”라며 쿠쿠렐랴의 반응에 공감했고, 또 다른 팬들은 “트럼프는 자신이 첼시 팬이라고 밝혔던 사람인데, 그렇게까지 무서워할 필요는 없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사진= 트리뷰나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