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타격감 두고 왔나' 돌아오자마자 삼진쇼...‘52일 만의 복귀’ 카디네스, 4타수 무안타→OPS 0.7 붕괴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팔꿈치 부상에서 돌아온 루벤 카디네스가 복귀 후 첫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카디네스는 2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 3삼진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과 OPS는 각각 0.233, 0.699로 하락했다.
지난 5월 31일 두산 베어스전 이후 52일 만에 1군 경기 타석에 들어선 카디네스는 1회 첫 타석에서 초구를 지켜봤다. 2구째 146km/h 직구를 노렸지만 허공만 갈랐다. 3구째는 볼이 됐다. 4,5구는 파울이 됐고, 6구 다시 한번 들어온 직구를 노렸지만 헛스윙 삼진이 됐다.
고전은 계속됐다. 3회 두번째 타석 역시 6구째 134km/h 포크볼에 헛스윙, 5회에는 146km/h 직구에 다시 한 번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7회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앞선 송성문, 임지열, 이주형이 나란히 3연속 안타를 터뜨렸다. 무사 만루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선 카디네스는 초구부터 방망이를 돌렸지만 또 한 번 헛스윙했다. 4구째 시속 144km/h 직구에 간신히 배트를 맞혔으나 3루수 뜬공이 되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반면, 후속 타자 최주환은 카디네스가 띄워 올린 바로 그 144km/h 직구를 정타로 받아쳐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키움의 6-3 승리를 결정짓는 한 방이었다.

지난해 11월 키움과 총액 60만 달러(약 8억 3,000만 원)에 계약한 카디네스는 시즌 초반 맹타를 휘둘렀다. 3월에 치른 8경기에서 타율 0.379(29타수 11안타)를 기록하며 뜨거운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4월 초 미국으로 출산 휴가를 다녀온 뒤 방망이가 차갑게 식었다. 4월 한 달 동안 타율 0.203(59타수 12안타), 홈런은 1개에 그쳤다.
5월에도 타율 0.218(101타수 22안타) 1홈런 5타점으로 극심한 부진을 이어갔다. 설상가상으로 부상 악재까지 겹쳤다. 5월 마지막 경기였던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오른쪽 팔꿈를 다쳤다. 결국 카디네스는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후 오른쪽 팔꿈치 굴곡근건 손상 진단을 받아 재활 선수(예상 재활 기간 6주)로 등록됐다.

카디네스의 부상이 장기화되자 키움은 외국인 타자 스톤 개럿을 대체 선수로 영입했다. 키움은 지난 6월 5일, 스톤과 총액 3만 5,000달러(약 4,870만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스톤이 좋은 모습을 보였다면 정식 외국인 선수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아쉬웠다. 공격과 수비 모두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22경기 타율 0.241(87타수 21안타) 2홈런 15타점 OPS 0.590으로 부진했다. 결국 지난 20일 삼성전에서 홈런 포함 2안타 3타점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고 팀을 떠났다.
키움은 카디네스와 동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날 복귀전에서 보여준 카디네스의 모습은 스톤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아쉬웠다. 특히 스톤이 7월 들어 타율 0.316(38타수 12안타), OPS 0.745로 반등세를 보였기에 더욱 뼈아프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