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40년 만의 대기록' 달성한 한화 이글스, 상승세의 중심에 선 노시환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한화 이글스가 지난 1985년 삼성 라이온즈 이후 무려 40년 만에 단일 시즌 2번의 10연승을 달성했다. 이를 주도한 선수가 그동안 부진에 시달렸던 노시환이었기에 한화 팬들의 기쁨은 2배다.
한화는 지난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2회부터 한화의 기세가 매서웠다. 선두 타자로 나선 노시환이 상대 선발 잭 로그의 147km/h 바깥쪽 패스트볼을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문동주가 6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틴 가운데, 한화는 7, 8회를 각각 박상원과 한승혁이 깔끔하게 삭제했다. 이어 심우준이 승리를 확정짓는 솔로 홈런을 9회 초에 만들었다. 9회 말 마무리 김서현이 1실점을 기록했으나 문제없이 승리를 챙겼다.
전반기 막판을 6연승으로 마치며 단독 선두를 굳혔던 한화는 후반기를 4연승으로 출발해 10연승 고지에 올랐다. 지난 5월 12연승을 달렸던 이들은 한 시즌에 10연승 이상을 2번 기록한 역대 2번째 팀이 됐다.
최근 한화의 연승을 주도하고 있는 선수는 이날 선제 솔로 홈런을 터트린 노시환이다. 그는 후반기 3경기 연속 결승타를 만드는 등 4경기에서 타율 0.417(12타수 5안타) 2홈런 4타점 OPS 1.563을 기록했다.

노시환은 이번 시즌 전반기 급격한 슬럼프에 빠지며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5~6월 2달간 타율 0.209 5홈런 29타점 OPS 0.639에 그치며 종전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해까지는 마주치기 싫은 타자였다면, 한 번 상대해 볼만한 타자로 전락했다.
하지만 '올라갈 선수는 올라간다'라는 말이 있듯이 노시환은 빠르게 슬럼프에서 벗어나 오히려 더 단단해졌다.

경기 후 노시환은 한화 공식 유튜브 'Eagles TV'에서 "올스타 브레이크 때 휴식기를 가지면서 생각의 전환을 좀 하고 머릿속을 비우고 다시 후반기에 집중하려고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노시환은 어느덧 3년 연속 20홈런을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 2023시즌 31홈런, 2024시즌 24홈런을 쳤던 그는 현재 19개의 홈런을 터트렸다. 노시환은 "20홈런이 아닌 30홈런을 바라보고 있다"라며 "30개까지 쳐서 이번 시즌 더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구체적인 목표를 밝혔다.
이어 노시환은 "가을야구를 입단하고 나서 한 번도 가지 못해서 간절하게 꿈꿔왔는데, 조금씩 다가오고 있는 것 같다"라며 "어떻게든 정규리그 1위를 지켜서 한국시리즈에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